세상이 달라졌다.
내가 어린이일 시절에는 저녁에 안방에 둘러앉아 티브이 드라마를 함께 보던 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야망의 전설 등등의 드라마.
선 굵은 서사가 뒷받침되는 시대극.
나는 용의 눈물, 왕과 비, 태조 왕건까지만 드라마를 보아서 그 이후의 드라마는 거의 모르고 살아왔다.
잠시 시청했던 드라마도 있지만 대부분 오래 못 보고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문득 드라마 생각이 나서, 요즘 드라마는 무엇이 유행인지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 내게 알려주어 웹드라마라는 것을 보라고 하였다.
웹드라마는 웹에 올라와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이다.
길이는 대개 짧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시청하는 것이 아니고, 혼자 컴퓨터 또는 휴대폰으로 본다.
그리고 그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끼리의 소통은 웹사이트 같은 곳에서 일어난다.
드라마를 소비하는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
그렇다면 요즘 드라마는 어떤 종류의 것들이 있나.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
청춘 힐링물,
로맨스 판타지,
등등이 있다고 한다.
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는 시청률 50퍼센트를 넘는 대서사시는 없다는 것이다.
소설도 미니픽션, 엽편소설 이런게 유행한다고 한다.
짧고 짧게, 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런 컨텐츠를 소비자들은 원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되돌아보니 나 또한 긴 것을 소화해내는 참을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느껴진다.
뭔가 진득하게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 짧다.
컴퓨터라는 것에 중독되어 그것을 가지고 계속 무엇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 해도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시청각 자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동영상 같은 것을 계속 보고 있게 되지를 않는다.
내게는 빨려들어갈 듯이 재미있는 컨텐츠가 별로 없다.
많은 이야기를 접해본 것도 아닌데 그렇다.
아, 이런 얘기?
아, 저런 컨셉?
내 영혼을 건드리는 문제는 저런게 아닌데.
이렇게 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책을 읽으면 집중이 되느냐?
그것도 아니면서!
나는 단지 컴퓨터 중독자이고 주의력결핍장애일뿐이야!
공감하시는 걸 보니 연식이 좀 되신듯?
네. 우리도 구 세대가 되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