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급우에게 정말 심하게 두들겨 맞은 적이 있거든.

그냥 좀 많이 맞았다 이런 수준이 아니라 맞기도 심하게 맞았지만 심적으로도 타격이 어마어마하게 큰 그런 사건이였는데

그냥 관계 양상이나 여러모로 봤을 때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왜 사람이 싸우다가 진다고 해도 그 타격양상이 다 다르잖아.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이정진이 선도부장에게 싸움에서 진 그 사건은 다른 사람들이 받는 타격에 비할바가 아니잖아.

내가 그런 경우였거든.

그 사건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내 친구들이나 반급우들이 다들 내게 함부로 다가오지 못 하고 내 눈치와 감정상태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날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어려워했었다..

그 날 이후로 졸업할 때까지 아무도 내게 마음 편하게 대하질 못 하고 쟤 어쩌나... 하고 바라보는게 느껴졌음.

난 졸업식도 참석하질 않았었는데 그 때 이후로 말을 더듬는 증상도 나타났고 밖에 나가도 사람들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어.

사실상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스무살 때 어떤 여자아이를 보고 반해서 심각하게 좋아했었는데... 나도 그 이전에 내 마음을 다해서 열렬히 누군가에게 반해봤고 사랑하는 그 감정이 뭔지 다 알거든.

근데 그런 것과 차원이 다르게 정말 죽을만큼 그 여자를 좋아했었어. 

내가 얼마나 깊고 큰 감정으로 그 여자를 사모했는지는 글로 표현하는게 불가능하다.

새벽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드는 그 순간까지 정말 단 한순간도 단 1초도 그 여자가 생각나지 않는 때가 없었고 내가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는지 마음이 늘 절절하게 아팠다. 정말 죽을 것처럼... 정말 당장 고꾸라져서 죽어버리고 싶을만큼 그렇게 그 아이를 사랑했어. 정말 순간 순간마다 그런 마음을 24시간 자는 시간 제외하고는 늘 느꼈다.

그런 상태가 3년을 가더라.

그리고 그것보다는 좀 더 경감된 감정과 고통의 상태가 4~5년은 더 가던데...

그 사이에 내가 좋다며 다가왔던 여자들도 있었지만 내 심적 상태는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어.

몇년전 나에게 대쉬하던 한 여자는 적극적이고 활달하고 거침없는 성격이였는데 왜 그 여자에게 좋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나에게 압박을 가해왔었다.

왜 그 여자에게 대쉬하지 않았느냐고...

근데 앞서 말했듯이 내 심적 상태나 자아 상태가 인간관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

그 여자는 그런 날 이해하지 못 했지만 나같은 사람도 있을 수가 있는거야.

지금 나의 상태에서 그 때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난 그 아이에게 꼭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했을텐데...

인생에 두번 오기 힘든 사랑을 난 놓쳤다. 심지어 그 아이도 날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