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친구가 한 명 있었어
그 친구가 나에게 어느날 선물을 해 주었어
철로된 필통인데 거기에 '시인의 마음' 인가? 그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음
시인이라는 단어를 그때 처음 알게 된 것이지
중딩 1학년 올라가니까 국어시간에 시를 외우라고 하더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봄길 위에
오늘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뭐 이런 시들 외우라고 해서 외웠지
그 국어 선생님 성함도 기억이 난다 참 좋은 분이었는데
난 글들이 좋았어
우리 집에 책이 많지는 않았는데 몇 권이 있었지
거기에 시집도 하나 있었어
조씨 성을 가진 시인이었는데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나는 그걸 읽었지
그것 외에도 법정 스님의 수필집 같은 것도 있었고
그런걸 읽어보곤 했다
고등학생이 되니까 다음 카페 같은 게 유행했었지
거기 우리 반 카페도 생기고
그랬는데 나는 자신이 창작한 시를 올리는 카페에 가입을 했어
거기 몇 개를 썼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것도 시라고
뭐 시같은거 잘 못 쓰고 글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난 그런 창작 행위 같은게 좋았어
그 정신 상태 있잖아 무언가를 머리에서 뽑아낼 때의 뇌의 활동
그런게 즐거웠나 봐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내가 다니는 인문학 공동체에서 시를 써서 합평한다기에 그곳은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해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네
나, 시 잘 쓰고 싶어
시
허헠
멋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