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두운 숲 속에서 달리고 있었다. 그 안에 성이 있었고 성 안 꼭대기에 성의 주인들이 살고 있었다.
나는 호시탐탐 성을 오르려고 성 주변을 정찰했다. 외부인의 기척을 느낀 성을 지키는 문지기가 놓은 덫에 걸려서 문지기와 맞닥뜨리게 됐다. 나는 약하고 재빨랐다. 어찌어찌 문지기를 죽였다. 어떻게 죽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사방이 어두컴컴해서 내가 움직이기에 좋았다.
단순에 성 꼭대기에 올랐다. 주인들이 성 문지기를 찾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목마처럼 뛰어올라가 목을 베어냈다. 힘이 약해 한번에 쓱 베지 못하고 몇번 후에야 목을 완전히 떼어낼 수 있었다.
성 주인들은 어리숙한 사람들이라 내가 눈앞에서 그들의 가족을 죽이고 있어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문지기와 가족들의 신변을 물었다. 나는 죽이는 것에 대해 무서움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 주인들에 대해 어떤 공포감이 있었다.. 정확히 어떤 공포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성안의 주인 가족 둘을 목 베어 죽이고 나서 성안의 주인은 외부인을 들여왔다. 외부인은 주인과 몇 가지 질문을 한 후에 곧바로 나를 손짓하며 내가 범인임을 지목했다.
나는 쫓기게 되었고 서둘러 성 밖으로 나왔다. 나는 계속해서 쫓겼고 쫓기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뭘까. 내가 열을 죽였어도 걸린 것만 실질적으로 죽인 것이고 걸리지 않은 것도 죽인걸까.' 이런 생각을 하며 창문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