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당연히 훼이크고
다들 주말 잘 보내고 있냐
형은 아무일 없이 보내고 있다
어무니 닥달하심에 성당에 다녀온거 빼고... 후...
성당 다녀오면 왜케 기운이 없이
뭔가 온몸에 힘이 좍 풀림...
왜일까
그 어색한 율동을 보고 웃음을 참느라 그랬을까
아니면
오늘 다녀온 미용실누나가 자꾸 내 뒤통수를
스윽스윽 자극한 탓일까 알 수는 없지만 말야
성당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가 지난 일 하나 말해준다
원래 형은 옛이야기 잘 안 하는거 알지?
난 태어나서 딱 두 번 가출아닌 가출을 했는데
한번은 9살 때 한 번은 26살때다
그 9살 때...
차 안에서 혼나고 내려!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차 밖으로 나갔다
그러면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도 모르고 말야
그러고 시내를 방황하다 보니 어느새 주위가 깜깜하더라
당시에 초딩이 갈 곳이 어디 있겠냐
그저 주일에 나갔던 성당에 갔었다
성당 안에서 펑펑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성당은 왜 그 시간에 열려 있었지...
밤 9시 즘 되었는데
쨌든
너무 그렇게 울다보니까 마음이 풀리더라
그땐 왜케 서러웠는지 참
성당에서 나와 털털거리며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시내에서 집에 가려면 초딩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려
컴컴한 시골길 따라서 말야
중간즘 갔을 때 뒤에 헤드라이트가 비치더라
내 옆에 서는걸 보니까 엄마야
아무말 없이 차에 올라탔다
나도 엄마도 둘 다 아무말 없었지
그리고 그냥 그렇게 끝났어
난 어릴때부터 성당에 가면 뭐랄까 마음이 풀리고
안심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렇더라고
암튼
출근하기 싫다... 시발....
어린시절의 기억의 단편
어린 애한테는 말 조심해야해 어린아이는 상처를 잘 입으니.... 그나저나 나도 성당갔어야하는데 자느라 또 못갔네...
슬프네..
나는 노숙자 르포 기사 오마이뉴스에 내고 싶어서 노숙 5일동안인가 해본 적 있어. 그런데 메모만 하고 기사는 결국 못 냈어. 그 때 경험 이후로 가출한 사람들에 관심이 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