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병들잖아
병들면 병원 가고
심하면 입원하고
입원해서 치료하다
안고쳐지면 죽잖아
근데
병상에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링겔 맞고 있고 싶지가 않아
그것보다는 길에서 죽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사람들이 종종 다니는 길가에 앉아 있는 거야
서울역에서 염천교 가는 길이라든지 그런데 앉아있는 거야
고통을 참으며 말이지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선 사람들을 바라봐
그들은 내 눈동자를 볼 수 없고 내가 겪는 고통이 무엇인지도 모르지
나는 지나가는 청년에게 날 일으켜 세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말하는 거야
집에 가야 하는데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면 되는데 어느쪽으로 가면 되냐고 묻는 거지
사실 나는 집도 없이 떠돌고 있지만 괜시리 그런 말을 꺼내보는 거야
그 청년이 서울역 방향을 가르쳐 주면 고맙다고 하고 자리를 뜬다
그러다가 지하도 차가운 바닥에 기어들어가 누워 죽기를 기다리는 거지
떠온 물 한 병을 조금씩 마시면서
얼어죽는 거다
객사... 비참할 것 같은데
나도 병원에서 죽고 싶진 않다. 푹신한 침대에서 내리쬐는 햇살 받으며 죽고싶다..
하얗고 차가운 눈 속도 괜찮고..
만약에 침대 시트, 환의, 이불이 깨끗하고 주변이 조용하다면 병원도 나쁘진 않을것같네
병원에서 죽는건 안비참하냐. 나는 아파서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고 엄청나게 외로운데 의사 간호사들은 자기 할일만 바쁘고 주변에 사람은 많아도 날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나를 곧 죽을 사람으로만 취급하는데. 병이 고쳐질 확률 운운하면서.
내 병명이 뭐에 따라서... 내가 암환자라면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고싶다. 통증조절하면서.. 실제 호스피스 병원을 가본적이 없어서 실태를 알 수 없지만.. 통증조절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같은데..
양지바른 곳에서 죽는건 어떻게 생각하냐. 훈풍 불어오는 봄에 햇빛 비추는 마을회관 앞에 있는 평상에 혼자 앉아 졸음에 겨워 눈을 껌뻑거리고 있는데 저승사자가 잡아가는거야. 다가가서 보니까 표정을 찡그리지도 않고 아주 곱게 죽어있는 거지.
병원이 좋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최선은 아니지만 병원에서도 뭐 그럭저럭 죽을만하하지 않을까..하는 말임
좋지.. 양지바른 곳.. 따뜻한 곳에서 스르륵
암환자들 맞는 약물 있다던데... 마약류로 분류된 그런 것들 있다고 들었다. 미국에서는 허용된게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된 것도 있다고 하고... 잘은 기억안나는데... 마약 맞고 통증도 덜고 신세계를 맛보다가 죽는 것도 좋겠지.
마지막까지 치료받으며 가는 게 아니라 죽음을기다리며 가는 건 좋을 것 같다 호스피스 병원 정말 실제로 어떨지 궁금하네..
호스피스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