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에 만난 친구


그 친구는 작은 공장에 취직한다고 한다


수습기간 동안 80만원의 돈을 받는다 한다


그가 내게 일을 할 것을 권했다



나는 이나이가 되도록 제대로 된 일을 해 본 적이 없다


스무살 초반 내가 독립심이 강했던 시기에 수학을 가르치며 돈을 벌던 것


그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일들은 오래 하지 못하고 전부 그만두었다


당장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부모님이 그것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연애나 결혼 같은 것은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 저것 사고 싶은 물건을 마음껏 살 수가 없다


또 돈을 주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한다


일을 하지 않으면 그럼 난 공부를 할 것이냐


뭐 지금 공부란 걸 하고 있기는 하다


매일같이 시간을 투자해서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는 공부는 아니지만


어떤 단체에 나가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듣고 책도 읽고 그러고는 있다


나는 얼치기 학생이라서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학자가 되기는 글른 것 같다


공부 중에 재미있는 것은 철학이고 요즘은 논리학을 배우고 있다


survey of metaphysics 라는 책을 내 스스로 찬찬히 읽어보는게 목표다


공부는 그정도까지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것 이외에도 넓게 파들어가야할 것들이 있겠지만 본령은 형이상학에 두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예술인데


예술 중에서도 문학을 잘하고 싶다


단편소설 두 개를 써놓고 보관하여 두고 있긴 한데 한 번 시도해보니 내가 얼마나 허접인지 잘 알겠더라


요즘은 소설을 쓰려는 시도도 잘 안한다


내가 먹는 약물 때문에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


또 그런걸 생각해낼 정도로 머리가 돌아가면 삶이 괴로워진다는걸 내가 잘 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아서 나온 글들도 썩 읽어줄만한게 못된다는 사실도 안다


누구 말대로 노력이라는 걸 해야 할 듯 싶다


그것이 막 재미있는 것이 아닐지라도 목표를 정해 두고 차근차근 노력하다 보면 어느 위치에까지 가 있지 않을까


멀리 있는 목표를 설정해도 좋겠지만 그것을 잘게 쪼개서 한 단계 앞의 목표들을 설정하는 거다


그런데 어쩔 때에는 "난 소설가가 될거야!" 라고 막 다짐하는 것이 웃기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쓰고 싶을 때 써지는 대로 자연스럽게 쓸 수는 없는 걸까


물론 여러 번 시도를 해본 이후에 잘 다듬어진 것을 내놓아야 하겠지만


시 같은 경우는 저절로 써지지 않나


쓰고 싶다는 충동이 들고 쓸 때 황홀해지고 그런게 시다


시를 쓰는 마음가짐을 또다시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