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갤에 혜성같이 등장한 연.


댓글돌이를 자처하며 다갤을 시작했다.


하지만 글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한산한 다갤에 뻘글을 함께 올리기 시작했는데...


달달한 노래가사와 같은 것들이 눈을 사로잡곤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갤러들은 자신의 글에 친절한 댓글을 달아주는 연.에게 빠져든다.


그 이전의 다갤러들은 주로 말하는 자였지, 듣고 반응하는 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연.은 뻘글이 올라와도 그를 무시하지 않고 댓글을 달았고 또 그런 글을 올렸다.


그녀의 목적이 뻘글이 많아지게 만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을 좋아하게 된 다갤러는 에어로홍을 비롯한 다수이고


김어민 또한 연에게 은근한 관심을 표현했었다.


김어민은 연.의 이전 닉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연상갤에서 활동할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연.이 김어민의 옛사랑으로 착각할 만큼 그녀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갤질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된 측면도 있었다.


디씨 유저는 디씨라는 틀에 여러 형태로 적응하기 마련인데, 그녀의 적응 형태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 것이다.


다갤을 활성화시키라는 특명을 받고 투입된 요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녀가 다갤의 분위기를 많이 바꿔놓은 것임은 틀림없다.


그녀가 이야기를 잘 듣고 댓글을 잘 달아주다 보니, 사람들은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마음으로 그녀의 반응을 기대하고 글을 올리게 된다.


연.이라는 청자가 화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연.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 속에 슬며시 들어온다.


여성적 이라는 수식어는 이런 데에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드러난 정보로 연.은 경기 북부에 사는, 삼십대 초반의, 영화를 보기 좋아하는, 싱글의, 여러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가족사가 복잡한, 소연이라는 이쁜 이름을 가진 한 여성이다.


그녀는 사람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한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말로는 디씨 여러 갤에서 쫓겨났고 다갤에서도 쫓겨나면 갈 데가 없다고 한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고 여겨서 여러 갤을 그만둔 것일까.


나는 그녀의 태도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느끼는데,


경청하는 태도와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려깊은 말하기가 그것이다.


그녀는 쉼터를 제공하고 힘을 준다.


연.이라는 존재에게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


너무 빠져들게 되어 미칠지경이 되면 난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