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삶이 하나도 기대 되지 않는다면
굳이 살아갈 필요 없지 않을까?
어차피 결말이 죽음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데
결말에 더 일찍 도달하는게
더 나쁘지 않은건 아닐까?

어릴 때부터인가
내 인생이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곧
그런 생각을 증명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다.

얼마전까지는
여자친구에게 내 삶의 이유를
잠시 맡겨두었는데
서로 다른 길로 가게되면서
이러한 삶의 형태도 사실
내겐 구원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야할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불행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난 두려움이 앞선다.
누군가는 사후 세계가 있다고 그런다.
요즘 내겐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
현생을 살아갈 두려움이 앞선다.

만약 신이 있다면
내게 평안한 안식을 주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