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밤마다 울었다.
신파극 싫어하고
매사에 냉정하던 내가
그토록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울다보니 모든 세상이
무의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겨울의 색은 회색인데
모든게 회색으로 보이고
앞으로 더이상 내겐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을 추스려도 또다시
감정과잉의 상태로 돌아왔고
그녀와 보냈던 매순간을 곱씹게 되고
또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울부짖었다.

내게 더 이상 마음이 없다고 쓴
비트윈 글을 수백번도 넘게 읽었다.
현실을 부정하기도 하고
인정하고 좌절하고를 반복했다.

마음이 지나가는 것은 마법과도 같다.
언제 오고가는지 모르고
되돌릴 수도 없다
그걸 너무도 절절하게 아는 나는
내 마음보다 그녀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내 깨닫고 다시금 절망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돌리는 것이야말로
기적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므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잠이 오지 않았다.
매번 침대에서 일어나 몽유병 환자처럼
방안을 서성거렸다.
누가 지옥이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감히 나는 아노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옥과도 같은 날들이 악몽마냥 지나갔다.
마음은 평소대로 돌아왔지만
어쩌면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언제고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는 것이니까
그때또한 이렇게 아프겠지
오늘 아팠다고 그날에도 안아프건 아닐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