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다. 평소처럼 일어나서 할 일 없는 시간을
메우느라 낯선 데에 까지 이르렀다. 아무런 자극이
없기에 어떤 동요도 일지 않는다. 손이 시렵고 어깨가 저절
로 움츠러드는 냉기에도 나는 바람이 넘나드는 방파제에서 감각, 예전에 가졌던 그 감정을 상기해 보려고 애썼다.
A 씨에게 \'점착\'과 \'접착\'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느라
애먹었다. 그는 거듭된 설명에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말을 멈추자 그는 웃었다. 너무나 디테일
한 부분까지는 신경을 쓰고싶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수첩에 \'대칭성\', \'상승식\', \'시작과 종료\'라고 메모를 해
두었다. 디테일을 무시했기에 작은 오작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범람하는 홍수처럼 수습이 잘 안되거나 곤란하거나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답답했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