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다, 내 안에 꿈틀대는 분노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69&aid=0000268440


난 사회, 화 좀 내지 맙시다] <4> 당신의 분노지수는 얼마


#1

본보ㆍ국립정신건강센터 ‘일반인 임상분석’

스트레스 정상범위 13 이하인데

참가자 5명 평균은 18.6… 최고 23까지

#2

상위권 학생, 고교 진학 앞 공부 안 돼 불안

만년 차장, 술로 화 풀다 술 때문에 문제

워킹맘, 직장 스트레스 집에서 화풀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서는 항상 ‘을’의 자세로 환한 표정으로 일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순한 성격인줄 알지만 아이들에게는 ‘왕짜증 엄마’로 통해요. 고단한 몸을 이끌고 퇴근했는데 집안일마저 쌓여 있으면 직장에서 쌓였던 화가 견딜 수 없이 치밀거든요. 화풀이의 1차 타깃은 늘 남편이고요.”(44세 워킹맘 B씨)

“스트레스가 많아도 ‘내가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가 보다’하면서 일부러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회피하는 편이에요.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으려고 하니 주변에서는 제가 그렇게 불안 증상이 심한지 잘 모르는 편이고요.”(16세 A양)

한결같았다. 한국일보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일반인 5명의 대면 진료와 심리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들 5명 전부 스트레스 척도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은 범위를 한참 벗어난 심각한 수준이었다. 높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전체적 분노지수는 그래도 정상 수준이었지만 이를 구성하는 언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 등의 요소들은 대부분 1, 2개씩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었다.

한국일보의 의뢰로 일반인 5명의 분노 지수를 측정한 의료진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곡동 국립정신건강센터에 좌담회를 열고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빈 정신응급진료실장, 조근호 정신건강사업과장, 임선진 노인정신과 전문의, 이원혜 심리건강과장, 최정원 소아청소년정신과장. 사진=류효진 기자

진료 대상으로 섭외한 이들은 중학교 3학년 A양과 워킹맘 B씨, 남ㆍ여 직장인 C(47)씨와 D(41)씨, 그리고 노인 E(83)씨 등. 5명 모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들로 과연 한국 사회 평범한 이들의 분노지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기 위한 거였다. 이들은 청소년, 우울, 스트레스, 중독, 노인 분야에 각각 특화된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명으로부터 지난달 18~22일 대면 진료를 받았다. 대상자들이 작성한 분노, 스트레스 관련 설문 3종(공격성 질문지(AQ),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PSS), 전반적 스트레스 평가(GARS))의 결과는 임상심리 전문가의 분석을 거쳤으며, 지난달 26일 서울 중곡동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진단 결과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전문의들은 화나 분노는 분노조절 기능이 마비된 정신질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피할 수 없이 겪는 갖은 스트레스가 ‘분노의 샘’을 시나브로 차오르게 하는데 진료를 받은 5명 모두에게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이들 5명처럼 2018년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 평범한 이들이 다양한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다 사소한 일에 점점 더 많이 화를 분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고인 분노가 안으로 쌓이면 우울증으로, 외부로 과격하게 표출되면 ‘간헐적 폭발 장애’ 등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청소년 : 학업 스트레스, 권위적 어른에 대한 적대감


올해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 A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