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사실 서로 끝은 침대에서 끝날거란걸 알면서
모르는척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영화도 보고
자연스레 술도 마시고
그렇게 침대에서
나는 대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
상대방도 지인들에겐 그런 사람
그런데 그 물건 위에서는 서로에게 누구보다 솔직한 사람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처럼
서로를 알아가고
그렇게 다음날이 되어
누워있는 그사람이 낯선
시간이 지나서 가끔 생각은 나지만
뭐 생각뿐인. 생각도 아닌 잠깐의 찰나뿐인
일년전 일탈의 주인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