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기랄! 이 버섯 같은 생황을 영위하려는 것이 바로 '나'란 말인가? 도대체 낮에는 무엇을 하지?


산책을 해야겠군. 튈르리 공원의 철제 유료의자에 가서 앉아야지...아니, 차라리 무료 벤치에 앉자,


절약해야 하니까. 도서관에 책을 읽으러도 가고. 그리고? 뤽상부르 공원에 가서 정년퇴직한 사람들과


크로케를 할까? 나이가 서른인데! 나 자신이 가엾다. 때로는 남아 있는 30만 프랑을 1년 만에 다


써버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에는...... 그러나 이런 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가?


새양복? 여자들? 여행? 그런 건 이미 다 해봤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그래봤자 뭐가 남겠어! 1년이 지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텅 비어버린 채, 추억하나 없이 죽음 앞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텐데.



30살! 그리고 1만 4천4백 프랑의 연금. 매달 받는 배당금. 나는 노인이 아니란 말이다! 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차라리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게 낫겠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나 자신에게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존재를 창조하는 일이고-존재는 이미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구토] 사르트르, 이희영 역






주중에 로또를 사는 일은 '돈'이 있는 백수가 되기 위해서다. 혹독한 겨울 안에서 아늑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차 바퀴를 굴러가게 하고 배를 채울려면 새벽부터 맨 아워니 맨 파워니, 혹은 효율과 성과를 위한 궁리에 몰두한다.


이것은 단언코 하찮은 일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일'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요즘은 시간을 태우는 기분이다.


벌써 1월이 훌쩍 지나갔다. 저 화톳불에 더이상 나를 불쏘시게로 던지고 싶지 않다. 그냥 '잉여'가 되고 싶다.


그런 점에서 로깡탱이 나보다 나은 점은 그는 '연금'이 있다는 거고, 내가 그보다 나은 점은 '잉여'로운 상태에 대해


죄책감이 없다는 거다.



마빈 게이 'all the way around', 'medly 1(the london palldium live)'를 즐겨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