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엔가 일기에 적거나 온라인으로 공개했던 적이 있는 아이디어같은데 오늘 생각난 김에 자세히 적어본다. 요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나름대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실력이 없는 사람들은 남 얘기처럼 허탈함을 느끼곤 한다. 늘상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만도 아니다.
이걸 풍자하기 위해 전국에서 누가 제일 불쌍한지, 모자란지 콘테스트를 하는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제목은 불쌍왕이나 억울왕 콘테스트 정도면 좋겠다. 가난한 사람, 고아, 장애인, 사기 당한 사람, 뺑소니 피해자, 성폭행 피해자, 임금 못 받은 알바, 이북에 가족이 사는 이산가족, 위안부 할머니 등 각종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콘테스트를 하는 거다. 경쟁이라는 역설적인 방법으로 이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블랙 코메디다. 그런데 제일 불쌍한 사람은 이 콘테스트에 참여 기회조차 없이 하루하루 살이가 절박한 사람일 거다. 과연 누구에게 상을 주고 결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는 감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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