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노출하기 싫어 말수가 적은 나는 평상시에 쓰는 단어가 몇 남지 않게 됐다
퇴사를 했다. 퇴사 인지, 추노 인지, 버릇없음 인지, 도망 인지, 무어라 불려도 좋으니 일에서 멀어졌다. 택시로 15분이 걸릴 때는 밤 새도록 기침을 하더라도 버틸만 했을 텐데 이사온 지금의 집은 난방이 제대로 되지도 않아 추운 건 둘째 치고 라디에이터와 가습기와 전기장판에 의존 해서 지내야 하는 것도 짜증이 났고, 일터를 다니면서 많이 지쳐 있었으니 퇴사를 했다. 월급날 관뒀으면 더 이상한 선택이 되니까 말씀을 안드린건 둘째 치고 그냥 하루 빨리 나오는 걸 감행했다. 급성 기관지염에 노출되면 일상이 망가지는 나같은 사람은 이쪽 일을 업으로 삼으면 안된다는 걸 매 번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가지 배우고 시키는 걸 하다 나왔으니 그걸로 됐다. 나는 그걸로 됐다. 이렇게 라도 이기적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숱한 모욕과 욕설을 들었어도 군말 없이 다녔기 때문이다. 고소를 하지 않고, 대들거나 하는 것도 없이 그저, 그게 당연한 처사 인듯 인내 했었고, 또 그런 걸 알고는 내게 스트레스를 풀곤 했던 상사 역시 그 점을 감안해 곱게 보내준 것 같았다. 시험도 오늘로 한달 남았고 괜찮게 나온 거 같아 다행이란 생각 뿐이 안든다. 내가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 전에 나와서 다행이다. 약자로 살면서 약자로서 아쉬운 말을 하는 건 아무 쓸모도 없이 되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니까, 더 나빠지기 전에 나와서 다행이다. 그저, 다행이다.
일을 관두고 나니 몸이 아프다. 약을 먹는다. 기존에 먹던 영양제 들은 일절 먹지 않는다. 알바 사이트를 켜고 이런 저런 걸 보지만 쓸모가 없다.
백수라고 되게 풍부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병이 나아지면 몸을 이끌고 나가서 할 것들을 하며 지내고 싶다. 도서관에 가 락커 이용료를 결제 해야겠지.
나는 어제 관두려고 했는데 하루만 더 해보라고 하셔서 더 하게 됐다
춘뢰도 힘내 봄벼락 힘내
한달 남은 시험 홧팅! - dc App
멈머이도 회사생활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