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은 5월과 궁합이 맞는다


5월의 꽃과 나무들이야말로 공원을 존재케 하는 이유다


2월의 공원은 황량하다


오가는 사람은 없고 겨울철새 산넘어로 날아가는 것만이 보일 뿐이다


한해살이 풀들은 모두 죽은 채로 마른 잔재만을 내보이고 있고


나무들은 온몸을 꼭 닫고 자기를 보존하고 있다


해가 뜨고 또 지고 달이 뜨고 지고 별자리가 이동하면 한해가 가고 세월이 간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예순번 돌 동안 살아내면 환갑의 나이가 된다


우리 부모님은 그 시간을 살아내셨고 나는 그의 절반을 조금 더 살았다


나의 생생했던 젊음은 이제 과거의 기억이 되었고 그 기억조차 조금씩 왜곡되고 희미해져 가는데


내게 남은 유한한 시간 속에서 무엇이 가장 가치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면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까


모르겠다


그런 답같은건 없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일의 태양을 좀 더 쬐는 것이 나에게 중요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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