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어비스 애니메이션과 그 이후 분량 만화를 모두 봤다. 유튜브 대형팬더 시리즈 에서 추천을 받았다. 그것도 안본게 몇달치가 밀려 있었는데 콕 집어 하나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도중에 잠에서 깨보니 이미 일요일은 사라지고 있었다. 꿈은 현실적이면서도 내 책임감을 반영하고 있었다. 300짜리 트레이를 일터에서 가지고 다니면서 지하철을 다녔다. 퇴근 하고 나서도 밥을 먹고 오후 9시 임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어째서 인지 그 세상은 외삼촌이 살아 계셨고 함께 집에서 지내는 중이었다. 가족들의 연락은 모두 날 걱정하는 듯 했다. 지하철이 닫히는 시간인 것인지 오후 10시 쯤 되서는 근처 체육관에 출전 예정인 운동 선수들만 역에 남았고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 됐다. 나는 내일도 새벽 부터 이걸 들고 일터로 가야 하니까, 그들이 앉은 곳 주변에 놨지만 끝내 다시 갔을 때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택시도 타지 못하고 타고 나서도 내려 확인한 결과가 그랬다. 결국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다. 2호선 반대편 부근에서 서울 북부인 우리 집까지 요금이 얼마가 나오던 상관 없다는 듯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깨고 나니 내일이 급여일 이었다. 제대로 나올런지 의심을 하는 건 법적인 제재가 없기 때문이다. 급여를 받으면 미래가 조금 희망차게 변한다. 나는 통장에 찍히는 숫자를 보고는 기대어 있을 수 있게 된다. 이럴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똑바로 된 자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급여를 받고, 집에서는 생활비를 내지 않고 밥을 축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내심 그런 가정적인 안정을 그리곤 했다. 허나 좇지는 않았다. 가족들이 집을 이렇게 만드는 동안, 아마,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내게만 사용 했을 뿐이었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게 됐고, 공부도 그랬고, 모든 일상 역시 그랬다. 남에게 초점이 맞춰져 살고 싶을 때에도 멋대로 그렇게 살고는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게 좋았다. 뭇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처럼, 언젠가 바랐던 그 호사들을 나는 나도 모르게 이미 행하고 있었다.
친구를 만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대화를 할 수 있어 좋다. 내가 가려던 길이나 가야할 길을 비춰주는 기분이 든다. 지난 번에 봤을 때는 일을 한지 1달 쯤 지나 일터의 이상과 내 이상을 부합시키려 애쓰면서 급히, 장황하게 현실을 외면하고 숫자 뿐인 이상을 이야기 했지만 이번에는 똑바로 내 처지를 확인하고 내가 좋을 것들을 말했다. 어쩌면 별 희한한 생각들도 들지만 그것들을 좇을 만큼 현실이 여유롭지 못한 건 둘째 치고, 삶이 그보다 짧을 것임을 매번 확인하고 있다. 그보다 내가 친구의 말을 들어 줬나, 나는 이번에는 좋은 친구가 되지 못한 지도 몰라.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나니 집의 누수 문제를 해결 하는게 너무나 쉬워 보이지만 동시에 느껴지는 건 그 때문에 월세집으로 이사를 한 우리집의 가계 상태다. 월 55만원 씩, 그리고 보증금 융통 하는 거랑 그 금액은 묶여서 아무 곳에도 투자 같은 걸 못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존나 좆같다. 내가 그깟 일 못할 줄 아냐? 합판이랑 사루끼 몇 개랑 어차피 우리 집인데 예쁘게 꾸밀 것 뭐 있어, 앵글도 존나 싼거 아무 거나 처박아 넣고 못 박으면 그만이야. 합판 뜯어내고 누수 흔적 뜯어내고 그라우팅 인젝션 인지 나발인지 장비 사서 실리콘 주입 하고 뭣하면 그 위에 마르고 나서 공구리 한번 더 치고, 그깟거 못할 줄 알아서 이러고 사는 줄 아냐? 니들의 같잖은 태도와 1년 10개월 동안 묵인한 결과 똥물 냄새 먹어서 내 기관지 더 작살날 뻔 한거랑, 지금 집으로 월세 온거랑, 이건 못받아도 그 집은 월세 받지도 못하게끔 홍수 난 것처럼 개 좆같은 꼴 났으니까 그게 짜증이 나는거야. 법정에 꼭 나와서 지랄 나발 하며 항변 해봐라.
수인도 괜찮더라. 귀엽더라. 옆에서 놀리는 것도 듣고는 그냥 알았다고 했어. 나는 털박이다!!!!
경제적인 상황이 엉망이 되면 향유 할 수 있는 것들이, 내가 살며 즐길 수 있는 옵션들이 한 순간에 사라질 거라는 걸 아니까 그 문제 만큼은 정신을 똑바로 안 차리며 살 수가 없다.
아 나도 월급 들아왔는데 아직 확인 못했다.. 낼 확인해바야지... - dc App
아 확인햇다 아 근데 월굽이 저번달보다 조금 적다 ㅠㅠ - dc App
ㅠㅠ 휴일 때문인가
아,,, 그렇네,, 1월달에 평소보다 좀 더 쉬었긴 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