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공듀가 되기 위한 여정 중이다. 계속 그러고만 싶다. 그런데 지쳐서 접속 보상만 받기로 정했다. 그럼에도 더 하게 된다. 이걸 하면 여기에 열중하면 현실은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이야기로 되니까.
고기를 굽다가 괜한 생각이 떠올라 곤혹을 치렀다. 이래서 습관이 중요한 거지 싶었다. 지금의 나는 편해 지려는 습관들 밖에 안남은 사람 처럼 생활한다.
노동. 자영업이 종착지가 아니라 조직의 일원으로 회사원으로 지내는 게 좋을 거면 구성원 들로 부터 호의적인 사람이어야 그나마 편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시작 부터 글러먹었고 (이게 부당한 대우일 지언정) 능동태던 수동태던 떠나서 그냥 좆이 됐다. 이 길 위에서 그렇게 살아갈 거라고 정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내가 욕심 내는 만큼 세상도 내게 그만큼 씩 내어주고 있다. 마치 내게 '언제가 됐던, 참으며 일하다 제발 상황 피면 독립적인 일을 하렴!!' 이라고 일러주는 것처럼.
어, 기능사 실기 접수도 어제 끝났네. 집에 있을 구실이 늘었다. 학원에 가서 한달 바짝 배워서 시험 보고 자격증 얻어도 실무 가면 초보인데. 내게 필요한 능력을 세보면 결국 까다로운건 콘크리트 타설 전 계단 만들기, 계단 주변 부의 철근 배근 방법, 샷보드와 반생이로 천장 부 합판을 온전히 받치는 법.. 같은 건데 이런 건 실무로 배우는 거니까. 고민이 늘어간다.
형과 병역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올해 9월 나는 복학 예정, 연기가 되는 것도 내년 까지다. 특례 업체에 연락을 하라는 입장이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 삶을 살면서 노동을 함에 있어 기능이나 기술 분야에서 끝을 보겠다는 욕심이 사라진 지금, 나는 갈 길을 다시 모색 하고 있다. 실패는 아닌 거 같아. 실패는 아니지. 무늬만 자격증(기술사 기능장 비롯한 기사.) 취득하는 거 말고 실제로 전문가 라는 칭호를 가진 사람들은 예외 없이 전부 자기 업면허를 냈거나 한 자리(소장) 씩 하면서 일을 하거나 등등 인데 그런 삶을 견뎌낼 끈기가 없는 걸로, 거기 까지 걸어갈 용기가 없는 걸로, 거기서 내 자아실현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어 가지 않는 걸로. 실패 인가? 실패라면 실패지만 그게 부끄러운 일인가? 우헤헤.
일을 관둔지 8일 하고 반나절.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며 살고 있다. 마치, 노력할 힘을 전부 다 잃은 사람 처럼. 시험 디데이는 '그래서 어쩌라고?' 처럼 됐다. 이럴 거면 기능사 실기 접수 하고 철근이던 거푸집이던 건축목공이던 하나 했어야지~~! 하고 꾸짖어 봐야 난 무기력을 토해낼 뿐이다. 쉬는 거 정말 짱이야.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74003.html 추억이다 진짜. 근데 열심히 안살면 또 가야해. 나는 항상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사람 이니까 항상 그렇게 가야 되는 기분이 들어.
행선지는 어디 인가요, 정신을 차리고 자격을 취득 해서 일을 한다. 원하는 때에 끝마친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 늦춰도 힘든 내 상황.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을 여기서 또 써먹으며 합리화를 한다. 짐짝처럼 느껴지는 이것들을 내가 해낼 수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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