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옷을 바꿔입듯이 자신의 성별을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성별 바꾸기는 너무 흔한 주제라서 이미 많은 작품이 나와있을 것이다. <존 말코비치 되기>란 영화를 아직 못 봤는데 내 생각과 비슷한 얘기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그 성별 전환을 빠르게 수시로 할 수 있는 경우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어떤 여자를 멀리서 좋아하다가도 여자로 변신해서 그 여자와 동성 친구로서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거다. 성별을 전환해도 기억은 유지되야겠지. 문제는 성이 바뀌었을 때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을 그 대로 유지해서 동성애자로 하는냐 아니면 성별이 바뀌면 좋아하는 성별도 바뀌게 설정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초능력자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그건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를 남녀 한 팀이 공유해서 상대 성의 경험을 모두 알 수 있게 하는 거다. 예를 들면 철수가 영희를 좋아하고 영희는 순이와 친한데 순이는 철수와 팀이다. 그래서 순이가 영희랑 경험한 걸 안경을 통해 철수가 모두 엿봐서 알고 있다.

좀 더 생각해보니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의 성별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을 다룬 이야기다. 남자가 페미니스트와 싸우고 있을 때 마술봉같은 걸로 마법을 걸면 그 사람이 여자로 바뀌면서 입장이 갑자기 달라지는 거다. 이건 진지한 페미니즘 영화로 만들 수도 있고, 코미디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래 전에 미군이 적군을 게이로 바꾸는 게이 폭탄을 연구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걸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글도 썼었던 기억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