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얼 위해 이 밤을 샌거지?


그냥 깨어 있었어 별 일 없이


그렇다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재미난 대화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깨어 있었어


사실 이제 별로 할 말이 없는 건지도 몰라


입을 닫고 살아야 하나


그러긴 싫어


뭐지


내마음 뭘까


내마음은 뭘까


나는 깨어 있으면서 계속해서 내 마음을 관찰했어


내 마음에서 솟아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감정인지 무슨 생각인지


그걸 붙잡으려고 했어


하지만 별다른 것은 나오지 않았어


그냥 멍하게


별거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 그래서


의사선생님에 대한 생각을 하기도 했어


의사선생님 보려면 3월 30일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의사선생님이 쓴 칼럼을 읽어보기도 했어


재미있었어


모르겠어 내가 뭘 원하는지


난 돈을 버는 것을 원하고 있나?


아니면 공부를 하는 것을?


소설을 쓰는 것을?


그게 아니라면 다른 어떤 것?


그 아무 것도 아니야


난 깨어 있는 정신을 가지고 싶었던 거야


모든 것을 생생하게 인식하고 자각할 수 있는 정신상태


매일 듣는 음악소리를 더욱 날카롭게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싶었어


그리고 오늘 밤은 어느 정도 그것이 성공했어


나는 기분이 좋았어 깨어있는 시간들이


그거면 성공이 아닐까


무슨 거창한 걸 바라는게 아니야


좋은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