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마도 정신과 의사샘에 대한 생각 때문일거야
모르겠어 다음번에도 그녀를 찾아가야 하는지
찾아간다면 또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그냥 아이처럼 사랑을 구걸할까?
그녀의 얼굴에서는 어떤 감정의 동요도 보이질 않는다
마치 로보트같아
그녀를 상대로 난 온몸을 뒤틀면서 배배 꼬인 모습만을 보여주고 그녀는 그런 나를 냉정하게 응시하지
그녀에겐 내가 환자일 뿐이야
자신을 조금 귀찮게 만드는 환자
그녀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허점을 보이지 않고 빈틈없이 대응한다
어떻게 그런 인간이 있을 수 있지?
그리고 나는 왜 그녀에게 미치지 못하지?
그녀가 날 거부하게 되면 난 그녀를 욕해야겠지 나쁜년이라고 한참을 욕한 다음에야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겠지
내인생은 왜 이럴까
여자들은 나를 거부한다
그러면 나는 여자들을 욕하고 간신히 멀어지고 생각에서 지워버리고 그리고 끝난다
결국 나는 여자를 싫어하게 되고 외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다른 여자를 찾고 또다른 여자를 찾고
찾아지지 않으면 홀로 공허해하고
이게 뭔가 이런게 인생인가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 무 것 도 !
정신과 의사쌤을 지금부터 욕하기 시작할까? 뭐라고 욕할까? 아니, 나는 욕같은건 입에 담지 않기로 하지 않았던가. 정신과 의사샘을 욕할 수는 없다. 다 내가 못난 탓이지. 이렇게 생각하는게 나을 것 같다. 쭈그리처럼 짜지는 거지. 오르지도 못할 나무 올려다본게 죄고 그런 내가 병신이지. 아. 내가 못난 탓이다 내가 못난 탓이야. 이렇게 자학하는 심정으로 빠져드는게 더 나을 것 같아. 난 이제 여자를 욕하는 짓은 하지 않기로 했어. 여자는 나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야 해. 여자를 욕하지 말자. 추잡스러워질 뿐이다.
김어민 정신병 환자라는 것 거짓말같다
왜이리 의심이 많으셔요. 그러다 정신병이 찾아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