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교과서 이름이죠
요즘 학교에서도 저 이름의 교과서를 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뜬금없이 교과서 이야기를 하냐면요
그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떠올랐어요
나는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나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저 교과서에서 배운게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데요
하나 기억나는 거라면 "인사를 잘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인사를 잘 해야 바른 아이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꼬박꼬박 인사를 했습니다
그럼 동네 어르신들이 저에게 어민이는 인사도 참 잘하네 이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민학교 처음 들어갔을 때 일제고사를 보았는데요
저는 그때부터 시험을 잘 보았어요
별 공부도 안하고 본 시험인데 전교 2등을 했지 뭐에요?
교과서에서 시키는 대로 바르게 바르게 정석적으로 살아온 사람이 저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대 우리 교육이 만들어낸 가장 모범적인 학생인 제가 바로 정신병에 걸리질 않았습니까?
저는 학교에서 문제라고는 하나 일으키지 않은 학생이었는데 말이죠
선생님 말 잘 듣고 시키는거 잘 하고 학업성적은 우수하고 (물론 교우관계는 좀 안좋았지만)
학교에서는 모범적인 학생이던 제가 집에서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곤 했죠
저는 가출을 몇 번 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쉼터 같은 것을 알아보기도 했죠
그 이유가 집에서 살기가 하도 좆같아서인데요
부모가 날 짜잉나게 하는 거에요 그리고 부모가 집에서 날 쫓아내더라니까요? 니가 사는 이 집이 니가 돈 벌어서 산 집이냐는 거에요 니가 살고 있는 방이 니 방이냐는 거죠 경기도 어디 19평짜리 쪼끄만 아파트에 딸린 작은 방이
뭐 맞는 말이죠 그 집이 제가 돈 벌어서 산 집이었겠어요? 부모에게 얹혀 살았던 거죠 저는 시팔
컴퓨터 그놈의 컴퓨터 한다고 뭐라고 지랄지랄 했던 거에요 그때 생각만 하면 시팔 좆같아서
컴퓨터 좀 하면 안돼? 다른 애들은 다 그거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글 쓰는데 왜 나는 걔네들하고 같이 시간 보내면 안되는데? 뭐? 공부안한다고? 시팔년아 성적 잘 받아오면 될거 아냐? 이런 마음가짐이었죠
쫓아낸게 한두번이 아닌데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집에 들어가나 봐라 밖에 돌아다니다 뒈지면 뒈졌지 집에는 절대 안가 하는 마음가짐이었죠
그렇지만 결국엔 진짜 좆같지만 집에 기어들어가야 했어요
그리고서는 쭈구리처럼 살고
아오 그때 생각하니까 짜증이 꽉꽉 차오르네
제가 고딩때 여자 한명을 좋아했던 때가 있었죠
여자랑 어떻게 관계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너무나 고민되어서 부모라는 자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아니 글쎄 무턱대고 사귀지 말라는 거에요
근데 사귀지 말라는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하 나 참 기가막혀서 사귀지 말라는 이유가 그 여자애가 부모가 이혼하고 친척집에 얹혀 사는 애이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내가 다른건 다 이해하겠는데 이건 진짜 이해가 아니된다 허허허
얹혀살긴 나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물론 그 여자애는 저보다는 다른 남자애를 더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내가 자기들 마음에 조금 안든다 싶으면 책 찢고 집어 던지고 부수고 난리도 아니었죠
집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것 뿐만이 아니에요 아들 말을 뭐같이 알아가지고 하나도 존중하지 않고 다 자기들 마음대로였어요
학원을 어디를 다녀야 하는지도 내가 결정 못함
하
서른 네 살 먹어서 부모를 까는게 말이나 될 법한 소린가 싶은데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이야기가 나오니까 아니할 수가 없네
제가 어릴적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니까 부모가 내 친부모가 아니다 라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니까요?
병원가니까 그게 망상이라고 하던데 저는 11번 입원할 때마다 그생각을 해요
자기가 낳은 자식이면 날 이렇게 키웠을까
난 십대때 공부를 포기하고 가출청소년이 되었어야 했어
그렇게 살아야 정신병에 안걸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바르게만 살아와서 정신병 걸림
마지막으로 바른생활이라는 책에는 이런 것도 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부모 욕하는 새끼는 호로자식이다!" 라고
재밌고 슬프다 ㅠㅡㅠ 자식도 부모도 서로 손해보는 거 같다 자식은 억압당하고 강제로 태어나서 손해고 부모도 괜히 낳아서 돈쓰고 시간쓰고 왜 서로 일부러 손해를 보는 걸까. 왜 고생을 사서 하는 걸까. - dc App
만약에.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러면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될까? - dc App
웃긴게 뭔줄 아세요? 저는 제 어머니보다 제 이모에게 더 따뜻함을 느꼈어요 어머니보다 가끔씩 보는 이모가 더 좋았음
멈머아,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지 그래야 가족다운 가족이지
그러면.. 우리는 그렇게 살자 설령 손해라 하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따뜻하게 살자 - dc App
그래 고마워
나도 중학교 전교 4등으로 입학해서 4반 반장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도 반장했고. 하지만 삼국지, 대항해시대 게임에 빠지면서 과학고 입학이 좌절되고 인생이 거덜났지. 요즘은 게임 귀찮아서 거의 안 한다. 그런데 만들고 싶은 게임은 많아서 공부삼아서 게임을 억지로 하긴 해야함.
와 에어로홍님. 반장 경력이 있으시다니 특기할만한 사항이네요. 저는 항상 뒤에만 빠져 있어서 학급 임원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이 제게 좋은 머리를 물려주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