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가 당했던 모욕들

1. 친구랑 있었는데
벤치에 앉아 있던 모르는 할아버지가
대뜸 살 좀 빼라함.후에 같이 있던 친구가
그 할아버지가 너 보고 살 빼라 했잖아 ㅋㅋㅋ라며
또 언급

2. 별명=점보뚱땡이,날으는돼지였고
남자 애들은 쪽팔려 게임해서 나한테 말 걸고
리코더 내 몸에 일부러 닿게 한다음에
지 친구한테 갖다대며 이거 오염된 거라고 키득거림
비 오는날이면 니 몸 가리려면 우산 말고 파라솔정돈
되야하지 않겠냐하고
내가 뛰거나 실내화 갈아 신으면 지진 난다고
호들갑 떪
내 등 뒤에 포스트잇에다가 "다이어트 시급" 적어서 붙여놓음

3. 컴퓨터 시간에 딴짓 했더니 선생님이 배짱 좋다 했는데
한 남자애가 그냥 배가 짱인데라고함
배가 많이 나왔다는 뜻이겠지

4. 복도에 그냥 서 있었는데 체육 교사가 배 좀 집어 넣으라면서 주먹으로 하복부 쎄게 침
(주작같지만 실화고 그 때 당시에도 아프고 얼떨떨 했음
참고로 그 교사 인간성 별로였는지 이 사건 때문이 아니라
다른 학생이 그 교사 교육청에 신고 넣었어)

5. 친구랑 동대문 전성기 시절에 놀러 갔는데
상인이 나 보고 "교복이 불쌍하다"라고함
(나는 못 들었었는데 친구가 알려줘서 알게 되었음
뭐 그런 걸 알려주냐고 친구는 욕하지 말아줘
친구도 그 때 당시엔 어렸잖아)

6. 뚱뚱한 친구랑 걷고 있는데 다른 반 남자 애가
우리 보더니 끼리끼리 노네라고함

7. 슬러시 먹으면서 걷고 있는데 한 초딩이
언니는 왜 이렇게 뚱뚱해 ?라고함

8. 이마트 가서 엄마 친구 만났는데 내 몸 위 아래로 훑더니
"엄마는 날씬한데 딸은 왜..."라고함

9. 골목길 걷고 있는데 뒤에서 모르는 남자 무리들이
나 손가락질하면서 지들끼리 키득거림

10. 사진 찍었는데 내 다리가 굵게 나왔다고
생각 했는지(난 인지 왜곡으로 내 다리가 그렇게까지
굵다 생각 못했음)스티커로 내 다리 다 가리는 보정해서 올림

일화들 적다보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10가지만 적었어

기억력 좋아서 사건을 비약 없이 객관적으로
잘 기억하는 편인데 이런 것들까지 다 기억나네

처음엔 혐오만 받고 살아서 사람 싫어 했는데
살 뺀 후 호의적으로 변한 이중성에 더 싫어졌고
현재는 다 초월해서 상대의 친절함에 감사함을 느끼는중이야

뚱뚱한 내 모습이 싫어서 사진도 잘 안 찍었었고
찍어도 다 지워버려서 남은 게 이 사진밖에 없네

저 때는 손까지 살 쪘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후드티 소매 안에 손도 숨기고 다니고
내 모습을 모르는 넷상 친구들한테는 뚱뚱한 거 들킬까봐
사진 찍을 때 절대 손은 안 나오게 사수하곤 했는데
요새는 손 예쁘다는 칭찬도 많이 듣는다

너네도 꼭 성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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