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이면, 오후 7시쯤이나 되어야 마지막 노을빛이 거실 쪽 창을 길게 통과한다. 그 빛은 장판 위에 내려앉아 온 집을 노랗게 물들이고, 삥순이의 등털은 잘 익은 벼처럼 황금빛으로 반사된다. 덜덜거리는 청소기로 바닥에 뭉게뭉게 쌓인 털을 밀어내다 보면, 마치 볏짚을 모아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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