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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 완전히 떠나지 않았는데,
햇빛은 벌써 여름의 체온을 품고 있습니다.

낮에는 반소매 셔츠 끝으로 바람이 스치고,
저녁이 되면 아직은 조금 선선한 공기가
계절의 망설임처럼 골목 사이에 남아 있습니다.

꽃은 지는 법을 배우고,
나무들은 더 짙은 초록으로 깊어집니다.
벌들은 바쁘고, 사람들은 조금 지쳐 보이며,
도시는 천천히 여름을 예습합니다.

우리는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습니다.
끝나가는 계절과
다가오는 계절이 서로 어깨를 스치는
짧고도 느린 틈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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