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ea8474b68a6dff38efe9b646822265ac867f7c4a4e81a7ef2e77005a18d597ac8f4d80

철컹철컹

그녀의 발걸음이 무겁다. 다소곳 모은 두 손은 단순히 수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골방에 홀로 앉아 A와 보낸 정열의 밤들을 되짚는다. 혀끝을 세워 앞섬 깊숙한 곳까지 눌러주던 그녀를 사무치게 그리워할 테다.

차갑게 식어버린 가랑이 사이를, 제 입술에 손가락을 넣어 축축하게 침을 묻혀본다. 오직 기억의 잔상에 의지한 채, 그녀가 그려두었던 궤적을 따라 느릿하게 손가락으로 긋고 나면, 돌아오는 것은 더욱 선명해진 그녀의 부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