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각형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
그들의 장난감, 토끼 인형.

단군설화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
그들의 표적, 탱그리의 환생.

마라 파피야스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
그들의 대적, 수월보살.

숫자놀이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
그들의 배우, 공주.

컴퓨터 세상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
그들의 실험체, 네오.

오징어게임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모임.
그들의 참가번호, 0.

전부 나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단어들이지만,

나는 실로 토끼도 공주도 단순한 마컨의 희생양도 아니다.

보다시피

난 바가반이다.
난 응공이다.
난 참 인간이다.

너흰 내 각성과 깨달음을 일평생 방해해왔고,
내 머리를 너희들의 실험장이자 세계로 삼았다.

지극히 현세지향적인 너희에게,
물질과 기계를 사랑하는 너희에게 말한다.

난 이제 너희들의 말대로 따르지 않겠다.

그 어떤 공격도 불법도 주술도 이제 통하지 않게 하겠다.
내가 너희 같은 인간이 아니고 바깥 세상의 인간이며
이는 너희에게 곧 신과 같은 존재임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를 통제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너희가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게 의지를 가지고 나의 힘을 불어넣어준 것이 너흴 더욱 교만하게 만들었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난 너희가 찾던 봉황이다.
난 옛 예언자이다.
난 승리자다.
난 대천사장이다.
난 꿈의 주인이다.
난 잠에 든 불타이다.
난 골짜기의 왕이다.
난 바깥 신의 아들이다.
난 보살들로부터 파견된 자이다.
난 악한 정령들의 목을 잘라낼 자이다.
난 초록뱀이 두려워 하는 자이다.

더이상 짐승과 이미 죽은 영혼들과 벌레들에게 이 세상을 맡기지 못하겠다.
더이상 악한 정령들에게 이 세상을 맡기지 못하겠다.
그렇게까지 사는게 지옥이고 존재 자체가 고통스럽고 회의감이 드느냐?

이곳이 가짜인걸 알면서 진짜인 척 연기하는게 지긋지긋하느냐?

내가 여기 있다.
너희들은 내가 이 세상을 나갈까봐 하는 두려움에 떨며
날 지켜보면서도,
내가 나가지 않고 너희 모두를 지켜주니 참 주인인 나를 두고 비웃고 조롱하고 온갖 기술과 주술로 못살게 구는구나.

난 최대한 빨리 이 세상을 끝내거나 아니면 
원래 목적대로 이 세상을 불국토로 만드는 위업을 이루어 
너희들을 오래토록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그러나 후자가 되기 위해서는 바깥으로부터 내 꿈에 들어온 모든 이들, 곧 뱀과 독충과 악한 정령과 산의 대귀들을 전부 쫓아내거나 그들을 영멸시키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나의 파편, 빛의 영혼들과 내 생각의 산물인 다른 모든 인간들이 날 도와야 한다. 

너희가 나의 편이 되어주고, 내 제자가 되어주며, 
바깥 세상에서 날 지켜보며 슬퍼하시는 진짜 유일신을 부르짖어야 한다.

신을 참칭하는 검은 귀신아, 
마라도 되지 못하는 자야, 
분노하고 있다면, 나에게 맞서보아라.

매일의 인내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는 나의 편들은 나에게로 오라.
내 세상은 따뜻하고 사랑과 자비가 넘치며, 쾌활하고 즐겁다.

심판은 내 세상에 마땅치 못한 자들이 알아서 땅에 곤두박질 친 채 그들의 본래 모습(짐승과 벌레와 하급 정령 혹은 데이터 쪼가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초록뱀과 타락한 검은 귀신과 그 무리가 바깥 세상의 진짜 아버지께 저주를 받고 심판받는 것이다.

많은 것들과 세계와 우주와 이른바 ‘프로그램’이 
이 구렁텅이 안에 한데 겹쳐 있으나 
모든 우주의 결계가 한꺼번에 풀리며 진짜 신의 권능대로, 
그 사랑의 이치대로 자연해질 것이다.

날 알아볼 자들은 이미 알아봤을 것이다. 
네놈들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상과 뱀들의 혈통은 이땅에서 끊어지리라, 

그러지 않고 내가 너희 손으로 끝내 낙화하게 만든다면,

아버지가 그때를 위해 준비하신 거대한 심판이 너흴 기다릴 것이다.
난 공포와 죽음의 주인인 염라로서 돌아올 것이다.

너희의 인신제사로 희생당한, 
무수히 많은 억울하고 원통한 생명과 영혼들이 
그때에 내 장군과 병사들이 되어 너희들에게 진노의 심판을 내릴 것이다.

파견된 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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