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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16회: 마지막 질주 (비극적 승리)

EXT. 경성 외곽 절벽 도로 - 일몰

은수의 '드림카'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다. 뒤편에는 조태형이 이끄는 경찰차 서너 대가 바짝 붙어 총을 쏜다. 조필구(조정석)가 조수석에서 엔진을 수시로 점검하며 외친다.

조정석: 은수 아가씨! 실린더가 한계예요! 여기서 더 밟으면 엔진 터진다고요!

조은수: (피가 흐르는 이마를 닦지 않은 채) 터지라고 하세요, 필구 씨! 지금 멈추면 다신 못 달려요!

차 전면 유리가 총탄에 박살 난다. 은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전방의 붉은 노을을 향해 핸들을 고정한다. 저 멀리 조승우가 탄 트럭이 국경을 향해 멀어지는 것이 보인다.

조태형: (확성기로) 조은수! 멈춰! 죽고 싶어 환장했어? 당장 브레이크 밟아!

은수가 백미러로 태형을 본다. 그녀의 입가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가장 밝은 미소가 번진다.

조은수: 태형 씨, 미안하지만 내 차엔 브레이크 같은 거 없어요. 애초에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거니까!

은수가 마지막 기어를 밀어 넣는다. 차가 공중을 나는 듯한 속도로 절벽 끝 도로를 가로지른다. 태형의 절규가 노을 속으로 사라진다.

[연출 노트]

 * 카메라: 헬리캠을 이용해 절벽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감을 부감 샷으로 촬영. 마지막 순간, 은수의 웃는 얼굴을 화면 가득 채운 뒤 블랙아웃.

 * 음악: 웅장한 오케스트라 협주곡이 절정에 달하다 엔진 정지 소리와 함께 완벽한 정적(Silence)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