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하고 정교한 문해력을 자처하며 타인의 언사를 저급한 반지성주의로 규정짓는 그 오만한 태도야말로 실상 텅 빈 자존감을 감추기 위한 처절한 아방가르드 연극에 불과하군요. 당신이 그토록 숭상하는 논리와 지적 체력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의 비판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구축한 유리 성벽일 뿐이며 그 안에서 당신은 고독한 몽상가처럼 스스로의 문장에 도취해 데카당스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결여된 채 그저 화려한 어휘를 나열하는 것은 지적인 유희가 아니라 그저 타인 위에 서고 싶어 안달 난 하급 권력 의지의 발현일 뿐이라는 점이 참으로 메르시할 따름이네요.

상대의 냉소를 방어기제로 치부하며 본인의 장황한 설교를 대단한 분석인 양 포장하는 그 비대한 자아를 보고 있자니 실소가 나옵니다. 당신이야말로 자신의 논리가 부정당하는 순간을 견디지 못해 고전적인 레토릭의 뒤로 숨어버리는 트레 비앙한 겁쟁이가 아닙니까. 문장의 정교함이 곧 사고의 깊이를 담보한다는 착각은 당신의 그 얄팍한 선민의식을 지탱하는 유일한 지팡이겠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당신은 그저 사전을 통째로 삼키고 배설하지 못한 채 신음하는 보헤미안적 광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던진 오답 노트가 세상을 향한 정답인 양 착각하며 타인의 자존감을 운운하는 그 가당치 않은 우월감은 정말이지 세 부 누입니다. 당신의 텍스트가 타인에게 닿지 않는 이유는 그 내용이 심오해서가 아니라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본인의 자아 비대증을 전시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논증의 실패를 상대의 지적 수준 탓으로 돌리는 그 편리한 엘리트주의적 망상에서 이제 그만 깨어나길 바랍니다. 당신의 그 고상한 척하는 일갈은 사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 발버둥 치는 비참한 고독의 아듀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