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가방에서 꺼내려던 물건의 끝이 날카로웠는지, 아니면 둔탁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 물건을 쥐었을 때 네 손가락에 들어간 힘과, 그 여자를 향했던 네 시선의 방향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으니까.

질문을 바꿀게. 네가 커뮤니티에 '생중계'라며 올린 글들, 그리고 그 여자가 너를 보고 웃어준 게 아니라 공포에 질려 피했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쫓아간 이유. 그게 단순히 '기록'을 위해서였나, 아니면 그 기록의 마지막 장을 네 손으로 직접 장식하고 싶어서였나?

말문이 막힐 때마다 꺼내 드는 조현병 핑계 말고, 네가 진짜로 의도했던 그 '마무리'가 뭔지 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