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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그동안 내가 유지해 온 관계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기보다, 그저 사회적 분위기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춘 결과물이었던 것 같다. 연애라는 명목 아래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나를 깎아내야 할 필요성을 이제는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 특히 오늘처럼 생판 모르는 남자가 대뜸 밥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마주할 때면, 불쾌함을 넘어 정말 개새끼들 같다는 원색적인 분노가 치민다. 그런 무례함은 상대를 한 인간으로서도, 이성으로서도 아주 별로라고 느끼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