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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대뜸 "다음에 만날 땐 맛있는 거 사주실 거죠?"라고 묻던 그 표정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타인에게 빌붙으려는 그 천박한 태도가 한 사람의 가치를 얼마나 바닥으로 떨어뜨리는지 그는 모르는 듯했다. 답장을 하지 않은 지 4일째였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바쁘신가 봐요?"라는 식의 무의미한 문자를 보냈다. 휴대폰 전원을 꺼버리고 탁자 위에 엎어놓으니 비로소 어깨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