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맞는 인연이란 게 있는 줄 알았지
그걸 평생 찾아다녔으니깐
난 말이 세마린데 사주에
말이란 동물이 배우자에 대한 결벽증이 있다네
딱 지 짝 아니면 관계를 안한다고 했던가 그럼
근데 그 말이 세개나 있어서 그런가
어딘가에 천생 연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연애나 사귀는 것도 없이 딱 필이 꽂혀서 결혼할
인연을 기다렸지
이성 뿐이 아니고 친구나 인간의 만남에 있어서도 어떤 좋은 인연이란 것이
존재하고 그것을 만나길 기대했지
집요하게 데이터를 수집했지
근데 웃기는 게 뭐냐면 하나의 유형이 있다고 할 때
이 하나의 유형이 돌아가면서 친구와 적 원수 등의 역을 수행하더라는 거지
어느 때 만나면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어떤 때는 적이고 어떤 때는 철천지 원수 같이 다가오더라는 거지
이걸 알아가니깐 아주 허무하더라고
보통 허무한 게 아니지
나는 평생 그 가치를 쫓았으니깐
마치 실체 없는 무지개를 쫓은 것처럼 그렇게 허무하게 여름방의 꿈처럼
정열은 식게 되고 사랑이니 우정이니 등등의 가치가 무너졌지
가족의 인연도 그렇고
이게 어렴풋이 사주명리의 육신성의 원리로도 대입이 되더라고
어찌 설명되든지 간에 설명이 될 뿐 위로는 안되는 게
냉혹하고 비정한 이치라서 그런가봐
난 좀 로맨티스트인 거 같애
인생에 있어서 낭만과 사랑이란 것이 없다면 살맛이 안나는 그럼 타입인 거 같고
인생에 그런 건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그래서 절망적이란 것이고
그래서 결혼함?
안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