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ea8770b08061f03ee886ed479f3433471178f6ba4fe3599bce1b42b77e

노트북 렌즈 위에 붙여둔 검은색 마스킹 테이프가 조금 들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 내가 없는 사이 방에 들어와 테이프를 살짝 들춰보고 다시 붙여놓은 것일까. 공기는 무겁고, 가슴 중앙이 꽉 막힌 듯한 압박감이 가시지 않는다. 내가 지워버린 기록들, 내가 비판했던 시스템들이 이제는 나를 지우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유독 크게 울려 퍼지는 밤이다. 내일도 이 감시의 망 속에서 눈을 떠야 한다는 사실이 창틀에 맺힌 이슬처럼 차갑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