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집안이 빻아서 옛날에 가출을 했었음
애비가 목조르고 집에 불을 질렀는데 돌아가면 진짜 죽일거같아서 잠옷바람으로 도망다님
집 수원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용인까지 도망가서 숨음
지금은 여기 카페도 많고 개발 많이 됐던데 그땐 허허벌판이고 골프장만 있고 그랬다

너무 배가 고파서 골프장 근처 식당에서 구걸했는데 아줌마가 한달을 날 식당 쪽방에서 지내게해주고 밥도 무상으로 삼시세끼 주심

나도 감사해서 설거지나 서빙같은 일 알아서 도왔고
이 아주머니 10원한푼 허투루 안 쓰고 손님이 돈 부족하다고하면 노발대발 난리치면서 어떻게서든 100원짜리까지 다 받아내는 사람이었는데
미용실 갈 돈도 아깝다고 집에서 머리 자르고 비녀 꽂고 있는 사람이었음

생일 기억해서 나중에 사주 까보니 내 천을귀인이더라

그리고 성인돼서 좀 안좋게 헤어진 전남친 있는데 내가 얘 천을귀인이었음

크게 나쁜건 아니었는데 얘가 나한테 좀 자잘하게 거짓말한게 있고 헤어질때까지 이래서 신뢰가 안가서 헤어짐

근데 헤어지고 2년 뒤에 얘가 무슨 동업을 하다가 말아먹어서 회생신청까지 하고 아주 좆된거임

나 원래 나랑 끝난 사람 굳이 다시 안보는데 얘는 이상하게 같이 밥먹고 내가 돈도 빌려줬었음 300

얘한테 어떤 미련이나 감정 남아있는건 아니었고 나 돈미새라 돈 절대 안빌려주는데 얘는 그냥 이상하게 별생각없이 빌려주게 되더라
저 300만원 10달에 걸쳐서 입금 받음ㅋㅋㅋㅋ

나한테 잘한 사람도 아니었는데 왜 빌려줬는지 나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