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주를 두고 술사들의 말이 다 다르다 논란이 많은 사주지만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핵심기반이 있음

그건 월지가 일간의 부귀빈천을 결정짓는 조건을 정한다는 거지

술사마다 사주해석이 다른 이유는 저 조건을 얼마나 깊이 알고 있냐에 따라 통변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임

반대로 말하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이걸 깨우치게 되면 관법이 정반대로 달라도 결론이 같은 신묘한 경험을 하게 됨 만류귀종의 이치지

조건을 충족시켰는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쟁점이 많다는 것도 술사마다 해석이 다른 원인임

지지는 생극제화 하는가?
원합 원충은 성립하는가?
합하면 묶이는가 변하는가 유정한 관계일 뿐인가?
이런 식의
수십가지의 이론적 쟁점이 있음

사주 아는 척하고
사주 수십번 보면서 술사들이 사주용어 써서 풀어준 내용 종합해보면
내 사주에서 이런 쟁점이 있는 포인트가 4~5개로 좁혀지더라
4~5개의 포인트에 여러 설이 있으니 내 사주 하나 푸는 방법이 최소 30가지가 넘어가게 됨 어떤 경우의 수인지에 따라 월지가 정하는 부귀빈천 조건을 얼마나 만족했는지가 달라지지 이러니 술사마다 말이 다를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만원 쓰다보면
수십가지의 갈래 중 어느쪽 해석이 맞는지 알 수밖에 없고
그정도가 되면 어느 철학관을 가도 내가 유형화한 풀이에서 안 벗어남 새로운 풀이가 전혀 없어 내 사주 이해하려고 더이상 돈쓸 필요없겠더라

거기에
풀이가 서로 달라도 사주대가들의 결론은 일치한다는 걸 알게 되어 사주에 더 돈을 안 써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음
인생에서 긴급한 문제가 생기기 전엔 더이상 사주 안 볼 듯

술사마다 사주의 해석이 다르다고 하여
사주가 없다는 건 아님

태어난 순간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과 자전을 반복하는 행성의 위치와 에너지를 기호화한 게 사주임
미래에 행성의 위치변화를 미리 알 수 있으니
태어난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게 사주다

이 에너지를 일으키는 핵심 중 하나는 중력임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밀물과 썰물을 보이지 않는 힘이 일으키는 것처럼
각 행성의 중력과 에너지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거지

물론 사주는 시간정보만을 담고 있기에
다른 공간에서 다른 행위를 할 경우 같은 사주라도 다르게 살 수 있지
선택과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영역은 사주에서도 존재함 제한적인 영역에서 추길피흉할 수 있는 게 사주의 묘미이기도 하지

그렇지만 동일사주 간에도 공유되는 큰틀은 선택과 노력으로 바꿀 수 없음
밀물과 썰물을 개인의 노력으로 없앨 수 있는가?
지구의 중력을 개인의 선택으로 바꿀 수 있는가?
답은 명확함

수백만원 쓰고 돈낭비한 부분도 있겠다만
그렇게 미친듯이 써야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있기도 함 돈낭비하면서 내가 얻어낸 가치임
역갤에 씨부리면서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