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억울하게 가시기 전에

혜정이한테 서로 사랑하는 거, 서로 믿는다는 거,

세상이, 그리고 어른들이 온통 어둡지만은 않다는 거 알려주고 가실 수 있게 된 거.


할머니가 그 손녀를 늘 걸려하고 며느리 아들 등쌀에 얼굴도 못 보는 동안에도 늘 마음에 품고 걱정하고 사랑해 왔는데

진짜 한발만 늦었으면 혜정이는 온 세상에 자기만 버려진 느낌이었을 때도 할머니는 자신을 늘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었던 줄도 몰랐을 거 아냐.

그 사랑에 굶주려 있어서 할머니가 늦게라도 퍼부어주니 그렇게 쑥쑥 받아들일 줄 아는 애인데 말야.


손녀 인생을 구원하고 가심. 옆에 쭉 든든하게 계셔 주었다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