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벽갤이 되서 이 게시판 대표 뻘글러가 자기전에 궁시렁궁시렁  씀~  나도 삐까뻔쩍한 캡쳐나 영상 올리고프지만 능력이 안됌. 캡쳐는 금손이들 작품 보며 감탄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사건은 혜정이 할머니의 의료사고야.

이 사건 때문에 홍쌤은 혜정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커져버리고 혜정이는 의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생겼고 지방병원 과장 자리가 보장되어있는데도 국일병원 펠로우로 들어오게 됨. 또한 진씨 부자는 망하게 되겠지.

근데 이야기 꺼내기 전에 의료사고에 관련해 의료사고 일으키는 의사는 자질 부족이다 뭐다 함부러 말하긴 조심스럽다는건 전제로 이야기할게. 진원장이 소속한 일반외과, 들마 주 무대인 신경외과, 24시간 바쁜 응급의학과, 심혈관내과 등 업무 성격상 신규직원 충원도 힘들고(일이 고단해 기피과) 의료사고 가능성 높은 과는 얘기치 못할 의료사고가 많이 나느 과이기 때문에 더 그럼.  (우리나라 의료법에서 의료사고 나면 입증 책임은 의료인 본인이 지게 되있음. 이 부분은 의사에게도 스트레스요인)

암튼 혜정이는 할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어버리지. 근데 단순히 의료사고땜에 진원장에게 사과받기 위해 국일병원 찾아온거라 생각은 안해. 수술 중 얘기치 못한 사건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거고 그게 슬프게도 할머니일 수 있으니.만약 진원장이 진심으로 애도하고 할머니 죽게 해서 미안하다 사과했다면 혜정이는 가슴아픈 사고로만 생각했을거야.

근데 진원장 태도는 진심어린 애도의 태도가 아니라 '어른들'과 '이성적'으로 돈으로 해결본다는 것이었어.(진원장 자연스런 태도 봐선 다른 의료사고들도 적잖이 있었을 것 같음) 그 태도에 혜정이가 지금까지 분노를 삭혀오고 있을 것 같아. 내 사랑하는 할머니가 돈 몇푼으로 흥정되는 존재구나 여겼을것임.

그나마 유가족인 혜정이나 조력자인 홍쌤이 의사이고 홍쌤의 절친이 일반외과 스탭이라 전문지식으로 의료사고에 접근 가능하다는건 행복한 경우겠지.

근데 드라마 속에서도 사실 정보 얻기가 쉽진 않을것임. 의사인 지혜커플조차도 의료정보 접근이 어렵고 시간 지난 의료자료는 폐기되어 자료 얻기도 어렵고 진원장은 거대권력을 뒤에 둔 강자임. 종영 앞두고야 해결 보겠지만 사실 입증하기 쉽진 않을거야.

그래서 난 혜정이가 힘없는 의료사고 피해자 유가족을 상징하는것일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어. 물론 입증책임이 담당 의사에게 있지만 진원장이 활동할 당시는 이런 규정이 없으니 법률불소급 원칙때문에 현행법률로는 과거잘못을 단죄할 순 없을것임. 의료사고의 경우 공소시효가 5년이라 법의 이름으로 처벌받을 가능성 제로임. 그리고 의료사고 피해자들은 당사자인 의사에 비해 의료지식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진다는게 한계임. 그래서 혜정이가 잠도 쫒아가며 치열하게 살아온 설정이 타당함. 긴밀하게 움직여야 거대 권력자를 상대할 수 있으니.

드라마에서 의료사고 당사자와 의료인을 어떻게 다룰지는 좀 궁금함.(달콤한 리뷰 아니라 쏘리~  근데 닥터스가 멜로드라마긴 하지만 배경이 병원이라 병원 전반적인 것에 눈길이 가긴해.) 작가가 전에도 의료드라마 쓴 경험이 있다니 잘 다뤄줄거라 생각은 하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있을 의료사고 피해자나 얘기치 못한 의료사고로 힘겨워할 의사들을 생각해서라도..

암튼 말이 길어졌고 드라마 내용으로 돌아간다면 혜정이를 분노하게 한건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문제인것 같아.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면 혜정이의 용서를 받을수도 있었을텐데 원래 했던것처럼 돈으로 틀어막으려던  태도에 화가 났을거야. 남은 회차동안 지혜커플 차근차근 아군 만들고 정보 얻어서 진부자 시원하게 몰락시키고 제대로 된 사과 받았음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