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 횽 짤이 너무 예뻐서 모셔 왔음)
(리뷰는 리뷰일뿐)

13년만에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순간순간의 '달콤함'을 즐겨.

내가 보이는 곳에 그 사람이 존재하고,
내가 찾으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거리 안에 있고,
두 사람만의 은밀한 언어로,
사랑을 속삭일 수 있어.

바쁘고, 정신없는,
병원 생활 중에,
위로가 되어 주기도,
기쁨이 되어 주기도 해.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은 일상을,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공유하며,
설렘을 마음껏 만끽해.

사랑을 막 시작하는 다른 모든 연인들처럼,
모든 에너지를 서로에게 쏟으며,
순간순간이,
그렇게 행복이야.

너와 내가 사랑하는 이 순간,
오로지,
지금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싶은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혜정이에게,
과거는 상처야.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상처.

'아빠'라는 단어가 마음에 닿았을 때,
감사와 존경이 아닌,
미움.

결국,
아빠란 단어는,
혜정이의 마음을 쓰라리게 하고 말아.

그래서 결코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는 불행한 기억인 거야.

떠올리면,
결국엔 상처가 되고 마는.

그 불행한 기억은,
어쩌면,
홍쌤에게는,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상처였을지도 몰라.

그런데 자신의 허락도 없이,
자신이 일하는 병원에,
찾아오는 아빠.

그 아빠를,
홍쌤이 만나고 말아.

홍쌤은 혜정이의 아버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인사를 정중하게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을 거야.

혜정이 아버지는,
혜정이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고 한탄해.

홍쌤도 알고 있었을 거야.

아빠와 혜정이 사이가,
따뜻한 부녀 사이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이 세상에 가족은 오직 할머니 하나였던 것처럼,
할머니 하나만을 품 안에 두고 사는 혜정이니까.

홍쌤은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만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할 수 있었어.

하지만,
홍쌤은 혜정이에게 아버지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

그 이야기는,
혜정이의 과거에,
슬픔과 아픔이 있는 과거에,
들어가겠다는 거야.

혜정이가 지닌 불행한 기억과,
마주할 용기를 낸 거야.

행복한 지금뿐만 아니라,
너의 상처도,
그렇게 너의 하나로 인정하며,
품고 싶다는 마음.

혜정이는 아빠와 화해하라는 사람은,
다시 보지 않을 거라고 하지.

홍쌤은 그런 혜정이를 향해,
아빠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냐며 다그치지 않았어.

그런 홍쌤을 향해,
혜정이는 자기가 왜 요리를 안 하는 줄 아냐고 물어.

'하면 잘 할 까봐.
잘 하면 할머니 생각날 까봐.'

그렇게 대답하는 혜정이에게,
섣불리 혜정이의 감정을 속단해서,
이제 '이겨 내야지'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아.

어떻게 해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지.

혜정이는,
그렇게 말해주는 홍쌤이 고마운 거야.

그래서 그런 순간엔,
안아주면 되는 거라고,
방법을 가르쳐 주지.

심장과 심장이 닿았을 때 주는 안정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박동 소리가,
나를 감싸 안아주는 품의 온기가,
그렇게 자신을 위로해주는 거라고.

하지만,
할머니가 생각날 까봐,
요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홍쌤의 마음 어땠을까?

요리라는 건,
결국 밥을 먹는다는 거고,
밥을 먹는다는 건,
결국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이라는 의미야.

혜정이는 그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 하는 거야.

과거의 불행한 기억 때문에.

밥 먹다가,
이거 할머니가 잘 했던 음식인데,
를 떠올리는 것조차 아프니까.

결국 과거는,
지금을 살아가는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일상을 좀 더 행복하게 누리길 바라는 마음.

그래서 홍쌤은 용기를 낸 거야.

건드리면 아픈 과거라는 걸,
쓰러린 상처라는 걸 알지만,
그 아픈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더 이상 불행한 기억이,
혜정이의 삶을,
때때로 슬프게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슬픔을 감싸 안아주고 싶은 마음.

그래서 그 불행한 기억을,
자신 안에 놓길 바라는 마음.

'지금의 달콤한 행복에 빠져 있을까?'라는 건,
오히려 홍쌤에게,
보다 더 '달콤한 유혹'이었을 거야.

하지만,
일상을 침범하는 슬픔을 알면서,
지금 조금 더 행복하자고,
모른 체 할 수는 없었을 거야.

불행한 과거 속에 살았던 혜정이도,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혜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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