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다는 갤러들이 있어서.
나는 그 장면 좋았거든
우리가 대화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행간을 보라고 많이 하잖아. 딱 그 말이 생각나는 장면이었어.
우리가 상처 받을때, 혹은 어떤 말에 기분이 상했을 때 보면 때로는 그 말이 객관적으로는 전혀 문제 없는 말인 경우도 있어. 그래서 제3자에게 말할때 공감을 얻기 위해 부가설명을 줄줄이 늘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어제 서우의 말이 그랬다고 생각해. 악의도 없고 누구나 지나가듯 할 수 있는 말이었지.
문제는 서우의 말이 윤도에게는 행간의 의미로 온 거지. 자신도 모르게 서우가 하는 말에 움찔하는 정도였든 쿡쿡 쑤시는 정도 였든,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드는거야. 그리고 이건 10년을 봐온 사이라고 했으니 끊임없이 느껴야 했을거고. 그래서 어제 윤도가 했던 말 중에 마음이 향하는 걸 무의식적으로 막는 것같다는 말이 그걸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부지불식간에 상처가 침범당하는 느낌이었을테니.
서우가 한 말 중 아빠 안계시니(?) 라는 말이 더 엄마 없는 윤도에겐 직접적으로 왔겠지. 근데 아마 앞에 말이든 애들 두고 어디갔냐 간병인쓰지 하는 뒷말이든 상관없을거야. 어차피 맥락이 같으니까.
그리고 요즘 서우와 윤도 사이에 불편한 감정이 자리하고 있잖아. 사람이 누굴 만날때 그 사이에 있는 감정이 크면 다른이야기를 하다가도 그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둘 사이에 있는 불편한 감정, 아직 끝맺음 안된 그 감정을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해. 둘은 보면 공과 사가 딱 그어진 느낌이 아니고 오히려 사적인 느낌이 들때도 많았으니까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봐도 되겠지.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다. 게다가 폰으로 쓴거라 두서없어도 이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