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홍쌤하고 혜정이 서로를 위해 많이 변했고 많이 다가갔어. 둘이 보면 괜히 내가 연애하는 기분들게 사랑스럽고 예뻐.

이 들마에서 가장 미워하는 캐가 누군지 한명 꼽는다면 다들 한사람을 떠올릴거야. 작가가 여기 시청자들 싫어하는거 뻔히 알텐데 혜정이 아버지를 계속 등장시키는 이유 생각해봤어. 사실 생방 촬영모드면 시청자들 피드백 안볼수도 없고 피드백땜에 내용이 바뀐 드라마도 상당히 많아.

근데 저 홧병유발 담당하는 혜정이 애비가 자꾸 등장하는건 작가도 뭔가 생각이 있을거란 느낌은 들어.(그래도 애비 등장하면 잠시 딴짓모드) 단순히 두 부녀를 화해시킬 거란 생각은 안들어.

아무래도 과거에 대한 상처가 홍쌤보다는 혜정이가 더 크기에 그런거 아닐까? 홍쌤이나 혜정이나 사실 둘다 불우했긴 한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

홍쌤은 친부모든 양아버지든 나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주시는 분이 있었고 적어도 내가 세상에서 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구나 생각은 안들거야. 물론 외롭던 잔상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겠지만... 적어도 마흔살 되기까진 따뜻한 아버지 밑에서 안정적인 가정환경속에 행복하게 살았지. 홍쌤에겐 가족이란 상당히 이상적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거야. 홍쌤에겐 사랑하는 혜정이와 함께 만들고픈 보물같은 기억이지.

근데 혜정이는 친모는 자살 친부는 가정학대 할머니도 자기와 산뒤 금방 죽고 뭔가 정서적으로 힘겨운 젊은날이었어. 그나마 순희가 엄마처럼 챙겨주고 돌봐줘서 지금은 안정적이겠지만... 아동학대란게 참 무서운게 그 상처 아물기 어렵다 들었어. 사랑해주는 이 아무도 없이 매일 얻어맞고 차라리 사라져버리라 욕먹고 돌봐주는 이 없고. 그 기억 지금 순희와 행복하게 지낸다 해서 다 없어졌을까? 가끔씩 잠못들만큼 괴로운 기억일까?

어린시절 상처란건 언젠가 터지게 되있을거라 생각해. 어린시절 기억땜에 뭐든 혼자서 해결하는게 습관된 홍쌤처럼 훨씬 더 상처받았을 혜정이도 마음속 깊이 그 상처는 남아있을거고 언젠간 곪아터지게 되어있지. 사람을 신뢰못하고 고민을 해결못한 상태에서 홍쌤이 남편이 된다면 혜정이는 언젠가 저 사람이 내 아빠처럼 떠나는거 아냐 괴로워 할것 같아.

남자여자 되기전에 혜정이가 홍쌤 바라보며 불안해 하던거 기억날거야. 난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홍쌤은 혜정이 사랑하는 맘이 진심이고 깊다보니 당연히 그럴일 없다 했지만 혜정이의 차디찬 반응 보고 홍쌤도 혜정이의 상처를 깊게 받아들인거 아닐까?

애비란 놈은 혜정이의 버림받던 상처를 직면시키는 역할인 것 같아. 지금이야 잠잠하지만 가만냅두면 언젠간 터져버리는 시한폭탄. 보호받아야 할 가정에서 버림받고 세상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거 홍쌤과의 사랑을 위해서나 혜정이의 성숙을 위해서나 언젠간 풀어야 하는 숙제이지. 그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면 혜정이는 정신적으로 그 애비놈한테 평생 벗어날 수 없을거란 생각은 들어.

애비는 반성하고 혜정이 인생에서 사라졌음 좋겠고 혜정이도 과거의 상처는 홍쌤하고 지혜롭게 풀었음 좋겠어. 홍쌤이 그래서 혜정이가 싫어할거 뻔히 알면서도 혜정이의 상처의 원형을 확실히 인지하고 함께 해결방법 찾아보려고 혜정이 아버지를 찾아갔을거란 생각은 들어.

혜정이나 홍쌤이나 지금은 대화가 엄청 많이 필요할 것 같아. 행복한 상황에서야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지만 사람의 진짜 모습이 보이는건 괴로운 순간일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치부는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거지만 사실 가장 잘 알아야 하는 사이이지.

혜정이는 해결되지 못한 과거 상처들이 남아있어서 힘든 순간이고 홍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해쳐나가면 좋겠어.

난 조강지처란 말 그게 참 좋더라. 함께 고난을 해쳐나가는 인생동반자 같아서. 지금 지혜커플에게 필요한건 조강지처의 의미같아. 지혜커플 지혜롭게 해결보자. 혜정이는 혜정이대로 병원문제 아버지 문제로 머리아플 홍쌤은 홍쌤대로 좀 이야기좀 합시다.

결론은 잘 해결하고 홍쌤 장가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