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잠도 안오는데 걍 리뷰나 쓸란다.

15회는 지난주와 또 다른 의미로 가슴아팠어.

오늘 펠로우 유혜정과 스탭 홍지홍 교수의 의학적 견해에 대한 대립이 있던 해야.

현실적으로 보면 홍쌤의 말이 맞아. 살아날 가능성 희박한 게임에 환자를 더이상 고생시킬 수 없어. 그렇기에 신경외과 전문의로서의 이성적 판단으로 이 수술은 할 수 없다 차갑게 외면하지. 14년전엔 의료사고로 충격받아 인턴생활 중단했지만 지금의 홍쌤은 수많은 임상케이스로 다져진 전문가야.

그런 홍쌤의 태도에 펠로우인 혜정이가 다른 의견을 내지. 환자와 보호자가 기적을 바라는 마음 존중하자고.

그 앞에서 내심 이성적인 태도로 선을 그어버리지. 혜정이는 내가 저 환자 상태였다면 그래도 지금처럼 이성적이었을거냐고. 그 말에 마음이 찢어졌겠지. 하지만 홍쌤은 짐짓 마음을 다잡으려해 스탭과 펠로우 선 넘어오지 말라고. 애인사이가 아닌 의사로서 논리적으로 날 설득시키라고. 근데 그 차가운 태도가 왠지 홍쌤을 더 쓸쓸하게 보이게 했어. 혜정이가 사라지고 나서 마음속으로 울고있지 않았을까.

얼마 전까지만해도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머리론 소생가능성 없는것 아는데도 일분 일초라도 함께하고픈 사랑하는 아버지에게 의학적인 판단보다 자식으로서의 본능이 앞서. 혹시 심폐소생술을 하면 아버지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절규하면서 제세동기를 작동시켜. 인간으로서의 그 본연의 맘을 알기에 부원장도 혜정이도 제세동기를 가져다 주었고

기적을 바라는 보호자의 맘. 그 부질없는 희망을 잘 알기에 홍쌤은 더 냉정한 태도를 보이지. 어쩌면 내 손으로 더이상 생명을 무기력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있을지도 몰라. 저 환자도 저 보호자도 그때의 나처럼 영혼을 팔아서라도 희망을 보고 싶겠지. 근데 그 생사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거고.

그 두려움을 혜정이가 일깨워줬어. 냉정한 홍쌤의 표정이 더 슬퍼보이더라. 사실은 내가 혜정이 너보다 더 저 환자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몰라주는구나. 수많은 죽음을 본 나조차도 마주치기 두려운 환자의 죽음.

결국은 의사로서의 이성보다는 끝까지 포기하고싶지 않은 그 맘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홍쌤은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수술을 선택해. 그렇기에 수술방에서 홍쌤은 환자앞에서 홍쌤은 누구보다 더 외롭고 쓸쓸해보였어. 혹시나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는 맘을 간직한채.

아무리 수많은 죽음을 가까이 한다해도 홍쌤 역시 내 환자의 죽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아파하는 사람일 뿐이었어. 아버지가 계셨다면 선배 의사로서 후배 의사에게 하는 조언, 가족으로서의 위로를 받았겠지만 홍쌤은 지금 참 고독해.

그 위로 혜정이만이 해줄 수 있겠지.  

당신도 힘겨울 결정 따라줘서 고맙다고.
이런 아픈 결정 하게해서 미안하다고.
당신에게 힘이 되어주진 못하겠지만 같이 울어주겠다고.

힘든일을 함께 나누고 의지하며 더 단단해질 지혜커플. 서로 의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