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드라마 보면서 서로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성숙한 남녀 주인공이 있었나 궁금하다.
(물론 배우 본체 개인에 대한 덕질은 열외임. 순수하게 홍쌤과 지혜 말하는거임. 가끔 여기 두 배우에 대해 사귀라느니 뭐니 망붕성 글 격하게 싫음. 망붕글은 배우들에 대한 예의 아님.)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면 남녀관계이든 인간관계이든 요런 공식들 많았잖아
'내가 널 사랑하는데 넌 나를 그만큼 왜 사랑 안해?'
'내 사랑을 배신했으니 넌 크게 당해야해'
'넌 가만있어. 내가 널 사랑하면 언젠간 너도 날 사랑하겠지'

뉴스에서 남녀관계 스토킹이니 옛 연인에 대한 집착으로 염산 뿌리는 기사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집착적인 모습을 보면 좀 무섭기도 했거든. 아무리 배우가 잘생기고 예뻐도 일방통행인 감정교류는 무섭고 좀 거부감 들었어.

근데 시청자들이 지혜커플 좋아하는거. 실제 시청률 이상으로 체감시청률이 높은건 주인공들에 대한 호감이 적지 않을 것 같아.

요즘같은 세상에서 어찌보면 고루할수도 있는 이야기

사랑하기에 헤어진다.
사랑하기에 기다린다.

내가 정말 어린시절이면 코웃음칠 닭살스런 말이겠지만 어른이 되다보니  아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말들.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의 마음. 우리 모두 고루하다 피씩 웃으면서도 마음 속 깊이 간절히 바라던 그 마음.

그 마음이 지혜커플에게는 보이더라. 사람과 사람끼리의 그 따뜻한 온기. 드라마에서 사람 눈 번쩍 뜨이게 하는 자극적인 사건이나 격한 인물설정 없이도 그 마음의 교류를 지켜보는것 만으로도 우리를 웃고 울리는 따뜻함이 있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기 마음을 숨기고 그 남자 인생에서 사라지려 했던 18세 어린 소녀 혜정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모든걸 버리고 싶어했던 27세 청년 지홍.
자신때문에 교사 직위를 버렸던 선생님을 잊지 못해 누군가를 사귀는게 버거웠던 13년동안의 혜정이.
생사도 알수없는 사랑을 그리워하며 긴 시간을 찾아해맸던 13년간의 지홍.

그렇게 찾아헤맨 사랑이면 다급하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텐데 둘은 참 성숙했어. 힘든 시간을 견딘 동질감 때문에 그럴까. 서로의 직업관, 생활방식, 다가오는 속도를 인정해. 그리고 둘이 참 예뻐보인게 쓸데없이 오해같은거 하기 싫으니 둘이 대화 하면서 서로에 대한 접점을 찾으려 노력해.

둘만의 간절한 서사. 다가가기 위해 서로가 보여준 노력의 시간. 상대에게 항상 열려있는 마음. 그 소소한 사랑의 스토리를 알기에 누구나 응원하고픈 진심으로 행복을 빌어주는 커플이 된거 아닐까. 힘들면 서로 의지해서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고.

저런 금슬좋은 커플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 궁금하긴해. 지혜커플의 화려한 외모나 잘난 직업까지 갖춘 것은 판타지에 가깝겠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저 따뜻한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 같아. 나도 저런 사랑 하고 싶고 미소짓게 되네.

닥터스 끝나면 저 예쁜 커플들 때문에 여운 강하게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