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가 끝나가면서 혹시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사진 속에 글귀였다.

홍쌤을 17회까지 지켜보면서 지나치게 이성적인 모습은 보여줬어도 

'오늘(현재)만 산다' 이 부분이 보여졌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공감이 안 됐었다.

물론 이성, 현실 이 부분은 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임을 미리 밝히고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이 드라마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의사가 된 두 남녀가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며 성장하고, 평생 단 한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휴먼 메디컬 드라마이다.

두 사람의 과거는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가족의 부재(여기에는 홍쌤 부모님 사고, 죽음, 
혜정이 아빠의 외도, 엄마의 자살, 아빠가 혜정이를 버린 것, 새 엄마의 학대 전부 포함)
그래서 홍쌤이 혜정이를 좋아하게 된 것도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과거와 혜정의 지금이 너무도 같아서 자기가 혜정이의 방황을 돌릴 수 있게 혜정이의 손을 잡아주면서 
느끼게 된 감정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했던 결과가 아니였을까...?  
지홍은 혜정에게 학생이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과거를 봤으니깐...

할머니 죽음 뒤에 홍쌤이 혜정이에게 '나 너 도와줄 수 있어'라고 했던 대사도 자신이 고아로 살아온 삶이 
생각나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자신이 혜정이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혜정에 대한 걱정이 먼저였던 것 같다.
지홍은 혜정이에게 키다리 아저씨, 아낌없이 주는 나무니까...

그러고 지홍과 혜정은 다시 병원에서 만나지
혜정은 누가봐도 잘 성장해있었어 겉으로 보기에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혜정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졌지
혜정이는 아직 할머니가 돌아가신 그 날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헤어나지 못 하고 있었으니까
할머니 의료 사고 파일 열람 사건에서 쪽지를 찢으면서 홍쌤은 잊으라고 했지
그러다가 홍쌤은 혜정이가 지내온 또 다른 시간도 더 있을 고통도 같이 감당하려고 결정을 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자신에게 마지막이어야 할 혜정이의 미래를 지킬 수 있게 손을 잡아주지
그래서 할머니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해줬어 이미 답은 나와 있는대도 결과가 뻔한대도

할머니의 의료사고가 점점 극적으로 치닫게 되면서 어떻게 해결될까 많은 궁금증이 있었어
사실 의료사고가 소송중 제일 어렵고 힘든 소송인 것도 잘 알고 있고
이미 13년이 지난 사건이고 법에서는 사실 관계의 입증이 가장 중요한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는 게 진짜 힘든 일이니까
17회를 보기 전까지 혜정이의 복수 진원장의 반성 그리고 사과였는데
17회를 보고 난 후 홍쌤이 혜정이의 성장을 한 번 더 도울거라고 보여지는 것 같아서 진원장의 반성, 사과같은건 
생각도 안 나더라고

낚시터에서 홍쌤의 과거 고백 홍쌤의 부모님들도 골든 타임을 놓쳐서 돌아가셨다고 이야기 하지
혜정이에게 자신도 너와 같은 과거를 가졌다고 스스로 밝혀
그러면서 말해 '난 내일을 믿지 않는다 오늘 지금 이 순간만 중요해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까'라고
난 왜 이 대사가 훅 들어왔는지 모르겠어
이 대사가 홍쌤 인물 정보에 있던 '난 오늘만 산다'랑 오버랩 되더라고
지나치게 현실주의자 홍쌤과 과거에서 못 벗어나는 혜정 사이에 무언가가 더 있다고 생각하거든 지금 이 상황에서
결국 법적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고
진원장 오늘 행동으로 볼 때 진짜 안하무인 격인 사람이고
절대 변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도
결국 의료 소송사건은 진원장의 진정한 사과, 반성이 아니라 다른쪽으로 해결이 날 것 같아...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어)
17회에서 보여준 내용으로 결론을 내보면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너무 극단적으로만 안 갔으면 좋겠어 사실
무슨 결론이 되었든 어차피 마무리는 작가의 몫이니까

17화 마지막 혜정이네 집 대화에서 보면 홍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어 진원장이 사과하지 않을거라는 것도, 
진원장은 혜정을 상대로조차 생각도 안하는 것도, 그저 그냥 입에 사탕 물린거라고 반성하지 않을거라는 것도 
그리고 무조건 혜정이를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에 비유해서 혜정이에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너무 좋았어

"거기에 빠져서 지금 밥 먹고 너랑 시간 보내고 환자랑 함께하는 일 포기하지 않아 
예외인 부모빼고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니까 
복수, 파멸, 응징 나 이런거에 몰두 안해 
오늘 내가 사랑하는 것들만 하고 살기에도 아까워 
내일은 없으니까 나한테는"

이 대사를 홍쌤이하고 혜정이의 표정이 약간 달라졌으니까
낚시터 대사랑 마지막 씬 대사를 통해 홍쌤의 현실주의자이고, 오늘이 제일 중요하다는 인물 정보에 관한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회차라고 생각해~

'진실이 밝혀지면 세상이 달라지는 줄 알았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혜정이 나레이션 
분명 홍쌤의 대사를 통해 뭔가 깨달았겠지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했으니까

어쨌든 17회차에서 보여준 홍쌤과 혜정이와의 연결고리,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다른 모습, 한 사람을 통해 성장해가는 사람
이것 저것 다 보여줘서 비록 주연 2명의 출연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나름 계속 보면 계속 볼수록 생각할게 많아지는 회차였던 것 같아




덧) 개인적인 내용을 쓴 부분도 었고, 분명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내가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앞 뒤 문맥 매끄럽지 않을수도 있고, 이해해줘
글 잘 못 써...ㅠㅠ 홍쌤과 마찬가지로 진짜 이성적이고 현실적인데다가 공대생이라 감성 따윈 없는 사람이거든 내가 근데 이 드라마 때문에 내가 글을 다 쓰네
그런 의미에서 휴먼 드라마 맞는 듯... '진정한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기획의도에 따라 닥터스를 만나서 나도 변화했다. 닥터스 마지막까지 ㅍ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