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자란 밑의 개념올라간 좋은 글, 다 동의하는데 살짝 동의 못하겠는 부분이 있네.
넌 성공 못해 라고 하는 부분.
냉정한 현실주의자라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음반건으로 만나서 서로 대화해본 걸로 어느 정도 얘를 상대할 방향을 찾은 거라고 생각해.
누르면 누른 대로 눌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돌하게 튀어나오는 타입. 쉽게 말해 반탄력이 좋은 타입이랄까.
한 마디 한 마디를 꼬박꼬박 받아치고 이리 대응하고 막아치면 저리 공격할 틈을 찾는 아이임.
그 짧은 만남에서도 머리회전이 빠르고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성격임을 보여주었지.
마지막에 다 몰리고 나서 이제 반성하고 인정하는가 싶더니 기어이 씨디 걷어차고 내빼는 거 봐라.
할머니집에서 할머니에게 꼬질른 건
실제로 현재 문제아인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그 후에 개선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문제가 없다고 부정해버리면 개선할 필요자체가 없어지니 개선은 불가능. 그건 현실외면이라 믿어준다고 말해도 실제로 믿어주는 게 아님. 진짜 그 아이는 부정한 셈이 되는 거니까. 하지만 또한 선생말을 안 믿고 오랜만에 만난 손녀편을 들은 것도 맞는 대응이기도 함. 애가 할머니가 자기를 문제아라고 낙인 찍어 자기말도 안 듣고 거부한다는 느낌이 안 들었을테니까. 게다가 애가 잔다고 생각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해준 말은 정답. 애한테 무조건 자신의 본모습을 외면하려고만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었고 할머니가 자신을 정말로 사랑한다는 것도 느끼게 해주었을테니까. 혜정이는 마음에 상처를 심하게 입고 엇나간거지 멍청하고 지혜롭지 못한 아이는 아니라 그런 걸 또 받아들일 줄 안 거고. 그래도 하던 게 있고 불안하니까 그렇다고 당장 반항을 멈추진 못 했지만.)
그래도 보호자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더 심화시킬 거 같으면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을텐데,
쌤이 할머니네 집에서 지내면서 할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인간적으로 믿기에 한 말이야.
그 전에 할머니도 쌤을 인간적으로 믿으니까 문제아 손녀가 오기 전에 쌤이 어차피 같은 집에 살게 되기도 하겠다 자기 손녀를 좀 잡아줬으면 해서 슬쩍슬쩍 흘린건데
쌤은 그거 무르게 받아주고 이런 거 없음. 할머니는 존중하고 좋아하지만 내가 맡아야 할 영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거. 한번 개입하기 시작하면 개입하다가 내 사정따라 대충 손 떼고 그래도 되는 게 아니라 진짜 마음을 쏟아 책임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걸 아니까. 함부로 덜컥 맡지 않음. 인간적으로 도와달라는거지 맡아줘야만 하는 관계도 아니고.
음반절도건도 선생으로서 우연히 만난 고딩으로 보이는 불량청소년을 선도하려 한거지 그 이상 내가 얘의 인생을 고쳐줘야지 이런 정도까지 들어간 것도 아니었고.
다만 물건 훔친 불량청소년이 그 자리에서 들키고 경찰서 끌려가고 해봤자 애인생에도 딱히 도움될 게 없고 음반가게 사장도 딱히 얻는 게 없으니
자신이 중재해서(아이가 끌려가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과하러 가도록 유도해서)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매듭짓고자 한건데
중재는 실패했고 애는 튀어버렸으니 자기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보상 받지 못해 화가 난 음반가게 주인에게 길바닥에 떨어지고 끌리고 했으니 기스가 갔을 물건이지만 돌려주고 값도 치뤄준 거. 어차피 주인도 그 애가 훔친 거란 거 알았겠지만 그래도 꼰지르지 않고 주웠다고만 하고 돌려준 거잖아. 주인 화 풀리라고. 실제로 애가 사과하러 갔을 때 주인이 애한테 악감정도 없고 이미 화가 풀린 상태였고. 딱 그 정도의 개입이 쌤이 생각한 정도.
집에서 다시 만났을 때 꼰지르지만 애도 딱히 쌤에게 애가 악감정을 품진 않은 게 선생이 악감정으로 진짜로 보복하려고 그런 게 아닌 걸 알았기 때문.
가족인데도 자식을 외면하다가 남들 앞에서는 희생적이고 좋은 아빠인 양 구는 아빠, 아직 드라마상에는 안 나왔지만 소개글에 따르면 피코의 달인 새엄마, 드라마에 나온 적은 없지만 위선적으로 널 믿는다며 다가오다 중간에 도망가거나 내가 이렇게 했는데 넌 왜 안 변하니 하면서 오히려 상처를 주었을 어른들, 실제로 어떤 사건의 전말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선입관으로 재단하는 어른,(드라마상에선 얘가 악마라며 비난하던 여선생으로 간략하게 표현되었지. 선입견으로 쭉 악마딱지를 붙였던 선생인거든, 처음에 이해해주는 양 굴다가 상대가 자신 뜻대로 안 고쳐진다고 애한테 악마딱지를 붙인거든, 어느 쪽이든 선생이 애한테 할 말은 아니지. 일진애들 이곳까지 우르르 쫓아와서 하는 꼴을 보면 있던 학교에서 쫓겨난 것도 얘가 먼저 나서서 벌인 일은 아니었을 거 같거든.) 얘가 할머니에게 전학에 도가 텄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보면 이 학교 저 학교 떠돌며 문제의 중심이 되었던 듯 하고 선생들이 얘의 손을 처음부터 잡아주지 않고 오히려 벼랑으로 밀었거나 잡아주는 시늉하다가 놓아버리는 일이 반복되었던 듯 해. 심지어 또래 애들조차도 얘를 이용해 먹으려고 하거나 지배하려고 드는 애들이지. 그래서 교장딸이 엉겨붙었을 때 처음에는 꺼리다가 애가 맹하고 애정결핍이긴 해도 솔직하고 진실한 애인 건 아니까 친구로서 뒤늦게 받아주잖아.
아무튼 그닥 길지도 않은 인생에 인간의 추한 면을 많이 보고 큰 애라 인간에 대한 기대가 그닥 없음. 근데 또 한편으로 기대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선생이 다른 선생들이라면 숨겨주면서 뒤로 선도할텐데 대놓고 할머니 앞에서 꼰질러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쌤을 믿게 되었을 수도 있음.
애가 그간과는 다른 타입의 선생이니 저도 쌤을 테스트하잖아. 그러자 쌤이 말하지. 풀어 해석하면 넌 이미 내가 한번 음반가게 주인으로부터 감싸며 기회를 주었지만 그때 반성을 안 했다. 얘도 오히려 겪은 게 많은 만큼 쿨하게 선생을 인정하고 들어가게 된 거고. 그렇다고 좋아지거나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기보다 그냥 말만 번지르르 앞서는 신뢰못할 어른들과 같은 종자는 아니구나 인정한 정도?
쌤은 쌤대로 학교에서 만나니 일단 책임지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가 듣는데 대놓고 애 있는데서 못 받겠다고 하잖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애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다가간다는 게 얼마나 심력과 노력과 시간이 드는건지도 해 볼 의향도 없고 해 본 적도 없어 모르는 그 윗대가리 선생은 골때리는 문제아 해결사 겸 교도관쯤으로 쌤을 여겨 간단히 애를 떠넘기고 사라지지.
일단 애를 맡고 나서 그간 한발 떨어진 거 멈추고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거고. 본인이 무리라고 했든 말든 일단 내 손에 떨어진 애고 내 책임이 된 애니까. (동물보호소에 사료 보내거나 청소봉사 하는 정도랑 직접 내가 그중 특정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의 정도의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해. 세상의 유기견을 연민하고 나름 도움의 손길을 보태지만 그중 특정유기견을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건 레벨이 다른 책임감. 선생은 가족과는 다르지만 아무튼 담임이고 내 책임이 된 아이라고 받아들인 전과 후의 대응은 다를 수 밖에 없음.)
짧게 나마 직접 겪어봤고 전학으로 넘어온 얘의 기록부터 살펴봤을 때 보여주듯 머리가 실제로 좋은 아이이고.
짧은 만남 몇번으로 대충 성향 파악 끝났고.. 반탄력이 워낙 좋은 아이니 얘가 변할 때까지 얘를 자극하는 방법을 쓰기로 한 거. 가진 거를 (필요에 따라서는 다소 부풀려서) 칭찬해서라도 북돋을 필요가 있는 애가 있고 오히려 스스로 가지고 있다는 것도 부인해서 스스로 반발심으로라도 자기 증명하려고 분발하게 해야하는 애가 있고. 혜정이는 후자임.
얘는 전형적인 청개구리 타입의 학생이잖아. 변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사실 그간 해온 가닥이 있는데 변하는 게 쉽나. 그러니 쉽게 중도에 포기 못하게 승부욕 있는 캐릭인 거 파악하고 오기를 준 거. 넌 성공 못 해라고 거부한 건 그런 맥락이지. 물론 선생이므로 얘를 사적으로 과외하면 안 되는 것도 맞으니 그 선도 지킨 거 맞고. 그걸 말로 애한테 전하며 거절한 것도 맞고.(돈 안 받고 형편 어려운 애들 추가 교육 시켜주는 선생님들 봤는데 사실 해준다고 딱히 편애니 뭐니 할 일은 아닌 거 같아서 그것만으로 선 그은 건 아닌 거 같애. 만약 그랬다면 나중에 과학실에서 따로 더 가르쳐주고 그러지 않았겠지.) 그런데 얘는 물가로 끌고 가려고 하면 오히려 내뺄 타입이라 스스로 물가로 달려가도록 하려고 한 거 같애.
할머니가 중간에(교복사서 전학간다고 나간 애가 학교 안 다닐거라며 뻐딩길 때) 애가 겉도니까 한번 더 sos를 청하잖아. 얘 학교 관두고 가게 나오게 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야, 너 냅두면 내가 내 손녀 공부도 안 시킬거다? 너 선생이잖아? 이 걸 손놓고 지켜만 볼거야? 그러지 말고 내 손녀 좀 맡아줘.. 다시 sos를 보낸건데, 아예 마음이 없다면 모를까 그럴 마음이 충만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자신이 없어서-교육받아본 적도 없고 술집하던 분이고 아들교육도 실패인 셈이니 지혜가 있는 분인데도 용기가 안 날 수 밖에 없지. 하도 애 아빠 밑에서 애가 점점 더 엇나가니까 어떻게든 개선시키려고 애를 덜컥 떠맡겠다고 하긴 했는데 또 아들처럼 실패하면 어쩌나 어찌 안 두렵겠어? 사랑하는 손녀이자 그 손녀가 왜 그렇게 망가진 건지도 알고 더 일찍 손을 못 내민 게 여러모로 걸리고 미안했던 손녀인데 그만큼 혹시 내가 얘를 제대로 된 길로 가도록 못 잡아주면 어쩌나 두려움도 컸겠지 그래서- 교육의 책임을 자꾸 떠넘기려고 하니 쌤이 또 선을 긋자나. 잘 하고 계세요. 이건 실제로 아무리 본인이 자신없어 해도 쌤이 보기에 할머니가 애를 충분히 맡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인간됨됨이와 품성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서이기도 하고 학교교육이 중하다고 해도 가정교육과 보호자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쌤이 알고 있어서이기도 해. 게다가 할머니가 택한 방식이 자기가 보기에 청개구리인 손녀에게는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만약 그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할머니가 원했던 대로 떠맡지는 않아도 은근 다른 힌트를 주며 조언을 흘렸을 거임.
애가 드디어 맘 좀 잡고 변하려는데 선생이 순순히 안 받아주는 거 같으니까 중간에 또 할머니가 걱정이 되서 홍쌤을 따로 붙들고 물어보지. 부탁했는데 거부를 여러번 했던 쌤이라 불안하기도 했을거고 간만에 애가 맘을 잡은 듯 한데 그걸 탁 받아서 이끌어주질 않고 오히려 밀어내니 애가 도로 문제아의 길로 갈까 걱정도 엄청 되고. 그러니까 쌤이 애한테는 말 안 해줘도 보호자인 할머니가 불안해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이 있어 그런다는 걸 믿고 지켜볼 수 있게 해주려고 왜 그리 대하는지 설명해주잖아. 담임이 되어 애를 맡은 후이니 더이상 예전처럼 나는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굴지 않지. 이게 당신의 손녀를 위한 교육방식이라 이리 하는 것이며 당신의 손녀는 내가 지금 선생으로서의 부분은 책임감을 가지고 맡고 있는거다 걱정마시라 할머니한테만 안심시켜주지. 사실 할머니가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던 분인 듯한데 할머니로서 교육상담은 커버가 힘든 부분이라 그걸 쌤이 내가 알고 이끌어주고 있는 거고 왜 이런 방식을 택한건지 알려드린 거. (이것도 못 알아먹을 상대면 그리 간단하게 설명하지 않고 따로 시간 내어 붙잡고 길게 이야기 했거나 아예 말 돌리며 설명시도도 안 했을 듯. 그 정도 설명으로도 알아들을 분이니 간결명료하게 설명드린 거.)
일단 애가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걷어내고 긍정적으로 바뀌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나가자 그때부턴 조력을 아끼지 않지. 엎어졌다가 일어서는 건 어서 스스로 일어설 기운을 내도록 놀리듯 자극을 줄 지언정 억지로 손을 붙잡아 일으켜주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길 기다려주다가 일단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자 옆에서 좀더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옆에서 붙잡아주진 않아도 같이 뛰어주고 때로 이쪽으로 좋은 길이 있다고 알려주며 북돋아주고 있음. 과학실이라든가 등교길이라든가 그런 맥락임. 다시 일진애들에게로 섣불리 돌아가지 않도록 하며-등교길을 같이 하니 어디로 샐 수가 없자나. 이 정도면 새지 않을 거라고 믿으면서도 아직은 요주의 시기이니 시야 안에 두려고 한달까. 또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점점 확장해가도록 유도하는 중. 하나를 주면 열을 받아가니 맨날 열개 주면 하나도 줏어갔나 싶었다가 도로 하나마저 되던지던 애들사이에서 표현은 안 해도 좀 지쳐 있다가 간만에 자신도 신나서 그러는 거기도 하겠고.
쌤이 지극한 현실주의자란 말은 엄청 공감해. 어린 시절 어른의 추악한 일면을 봤지. 온가족이 교통사고로 죽어가는데 구급차가 서로 이권싸움 하는 꼴. 그러니 순진하게 샤랄라 아름다운 세상, 나만 노력하면 뭐든 되는 긍정적인 세상..이라고 생각하진 않지. 하지만 잠시 비춘 양부와의 관계에서도 보듯이 비록 조실부모 했지만, 양부의 믿음과 사랑을 듬뿍 받았고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살아가야 할 길에 대해 배운 아이임. 그리고 의사로서 자기 실수로 사람이 죽게 된 적이 있고.
그래서 이 세상의 온갖 어두운 면에 지친 혜정이 드디어 이 동네(집에 가면 위선적인 가족, 기대할 필요 없는 인간인 걸 알면서도 자꾸 그래도 핏줄이라 기대하게 만들고 동시에 끊임없이 실망시키는 아버지와 이를 부추기는 계모, 자신을 안 좋게만 보는 선생들, 자기를 이용해먹거나 누르려고 하는 일진들이 다 없는 이 마을. 일진은 여전히 있는데 만나자마자 혜정이한테 개박살이 나서 주춤해져있는 상황)로 와서 밝아지는 걸 보면서도 이게 과도한 환상으로 빠지지 않게 하고 중심을 잡아주려고 또 한마디 해주지. 위급했던 임산부를 살리고 한참 부풀어올라 어머니도 선생님이 같은 의사가 있었으면 살았을 거라는 단계까지 가버리는 혜정에게 의사란 만능이 아니라고 딱 짚어주잖아. 과하게 부풀어오른 풍선은 터져버리는 법이고 기대가 크면 그 기대가 깨졌을 때 그만큼 환멸이 큰 법이니까. 그간 부정으로 살아온 삶에 대한 반작용인지 이번에는 넘치는 긍정이 또다른 현실도피용 마약으로 오용되지 않고 그냥 좋은 약 선에서 끝나도록 중심을 잡아주는거지.
부모가 그렇게 어이없이 죽었으니 지홍도 꼬꼬마때 매우 부정적인 아이였던 시기가 있지 않았을까? 나레이션에 나오듯이 담담한 어투로 그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게 될 때까지 애가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아마 그런 지홍을 애정과 신뢰와 바른 교육으로 지금의 지홍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양부일테고, 현재의 지홍도 환자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나름 방황하고 있는데-의사로부터 일종의 도피를 하고 있는 거니까- 섣불리 독촉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주고 있는 사람도 양부이지. 지홍은 지독한 현실주의자이자만 비관주의자는 아니야. 쉽지는 않지만 사람이 하기에 따라 현실에서도 음지에서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 아마도 자신이 바로 그 증명일테니까. 경험으로 아는 거. 다만 과도한 기대는 오히려 해롭고 차근차근 점차 꾸준히 나아지도록 세심한 신경을 쓰는 중.
하지만 한참 질투심이 많을 시기이고 맡은 애들이 많고 홍쌤이 만능은 아니고 완벽한 선생도 아니니 오작동이 일어날 수 밖에. 사춘기 또래의 질투심과 자유분방한 망상력이라는 측면을 좀 간과한 면이 있음. 실제로 자연스럽게 혜정이가 여자아이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학생 중에 특별한 아이가 된 건 사실이고 이게 암암리에 다른 애들 눈에서도 보이니까 스스로가 별로라고 인정하는 대신 남을 깍아내려 끌어내리고 싶어하는 애들에게-얘들에게 그 대상은 이전에 서우였음. 얄밉지만 이 마을수준에선 부모가 빵빵해서 지들 선에서 말로 도발하는 정도가 맥시멈이던 서우와 달리 밥집하는 할머니랑 사는 아이로 배경도 별볼일 없어 만만하기 그지 없는 새로운 타깃인 혜정이 추가로 등장한 거고-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빌미를 주어버린 거. 열폭일 뿐인 다른 애들과 달리 서우는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럴 이유가 없음에도 지 멋대로 둘 다에게 배신감 느낀 거 맞고 그래서 더 진득하고 끈적한 악의를 드러낸 거.
교장딸의 말에서도 보이지만 교장이 돈에 은근 약해 보이지. 그 찌질한 범생이 부모들, 학교에 돈 좀 들고 와서 들락날락하며 유세 좀 부렸을테지.(서우야 그 마을에선 매우 잘 사는 축이니 덤빌 급이 아니었던 거고. 교장이 서우 엄마 들락거리는 건 반긴다잖아. 슬쩍 들이미는 봉투의 크기가 달랐을 듯. 앞으로도 내놓고 학교 명예 높이기 좋게 기부도 했었을테고.) 근데 홍쌤은 그런 걸로 자기 애를 편애해주고 이런 거 없었을테고 서울대 나왔다니 푼돈 좀 쥐어주면 공부 잘 하는 애들 좀 따로 맡아 일류 과외교육이라도 시켜주지 않을까 했을텐데 자기들 보기엔 자기애들로부터 떼어놓아야 할 뿐인 쓰레기인 문제아들 뒤치닥거리 뛰느라 바쁘고 칼퇴근-엄마들은 모르지만 집에 가서 논문 팔로우업등 자기 공부도 하고 있었지-해버리는 등 은근히 떡고물 바라며 김치국 마시던 학부모들이 기대와 달리 전혀 떨어지는 게 없는 홍쌤을 좋게 봤을 리가 없고-서우 엄마가 대놓고 투덜거림. 다른 엄마들도 뻔하지- 안 좋게 뒷다마 좀 깠을 거임. 이게 애들 귀에도 들어갔을테고 그래서 공부 잘 한다고 다른 선생들처럼 자신들을 우쭈쭈해주지 않고 만민평등으로 대하는 홍쌤이 밉상이다가 드디어 꼬투리 잡아 홍쌤도 타깃이 된 거겠지.
빌미니 뭐니 해도 상대의 찌질력과 열폭력을 간과한 게 문제지 완벽한 무고인 게 혜정이가 다른 면이 다 같은 남고딩이었다 해도 지홍은 혜정을 그리 대했을 거임. 혜정 역시 남고딩이었어도 그리 지홍을 따랐을거고. 이 둘의 죄라면 안 그런 사람도 그 마을에 많겠지만 그들은 잠잠하고 수많은 속물들이 유독 기어나와 잘났다고 설쳐대는 속에서 같이 속물이 되지 못한 죄?
다음주도 롤러코스터를 타겠지. 그래도 어둡게 흐르기만 하거나 하지는 않을 거 같애. 빨리 다음 편 보고 싶다.
ㄴㄱㄷ
우와 정독했음 이렇게 긴 후기 진짜 오랜만에 본다 대단해 진짜 좋음 이거 다시 읽고 들마 다시 훑어야겠다
이런 드라마 감상 느낌이나 후기글들 많이 올라왔음좋겠다. 글솜씨없어 쓰진 못하고, 이렇게 정성껏 올려준 글들 열심히 읽고 응원만 열심히한다. 고맙다.. 글올려주는 모든 갤러들. 올린 글 읽는 재미가 드라마시청못지않는 즐거움이다.
ㄱㅅ 이 글 읽고 들마 복습하면 달리 보일 것 같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