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오전 11시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어.

그래도 휴일이라 가족 모두 있을 때 가더라.

당뇨견이라 건강한건 아니었어. 2년전 쯤 고비를 넘긴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인슐린 매일 매일 잘 놓으면서 2년을 살아왔는데, 병원에서도 그 당시 상태에 비해 오래 잘 살고 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아마 다른 합병증이 오거나 상태가 나빠졌을 땐 나이도 있어서 치료는 못 할거라고, 그게 더 고통이니

가족들이 곁에 있어주라 했었어.

근데 8월 14일까진 평소와 다름없었는데... 15일 새벽부터 갑자기 힘이 없어보이고 걸음걸이도 힘겨워보였어.

아침 6시가 지나가면서 거의 못 움직이고 숨쉬고, 눈만 깜빡이면서 누워있었어. 

애가 그래도 화장실 가는게 각인이 되있어서 비틀거리면서 화장실을 가려 하더라? 

그때마다 화장실에 옮겨주면 소변 보고 그 자리에서 누워버렸어.

잠도 못자고 계속 가족 다 옆에서 살살 쓰다듬으면서 울기도하고 이런저런 말도했어. 좀만 더 살아달라구

그렇게 몇시간을 지내고 10시 45분 정도부터 죽기 전에 하는 호흡을 시작하더라고. 다 울면서 말을 토해냈었어

정말 사랑한다, 고마웠다, 덕분에 행복했다, 잘 가, 가서 아프지말고 맛있는거 많이먹고 행복하고 꼭 사람으로 태어나서

먹고싶은것도 다 먹고 하고싶은 것 다 하고 살아 하면서.

당뇨견이라 맛있는거를 못 먹었거든.

10시 55분쯤 호흡이 점점 약해지고 텀도 길어질 때 쯤 살며시 들어 안았어.

그리고 거실부터 내방, 안방, 작은방, 옥상 돌면서 너가 좋아했던 방이야, 너가 놀았던 옥상, 너가 볼일 본 화장실이야 하면서

집을 전부 둘렀어, 그렇게 집을 도는 도중에 품에서 그렇게 가버렸어.

믿기지가 않아 우리 개가 눈도 안깜빡이고 숨도 안 쉬더라고? 정말 눈물나고 슬픈데, 아직 내 눈앞에 있어서 그런건가?

떠낫다는 체감이 잘 안들더라? 죽기전의 그 호흡도 안하니까 편안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내 눈물과 마음에 괴리감이 들었어.

바로 장례식장 전화해서 출발했고 메모리얼 스톤도 한다고 연락을 했어.

도착하고 절차 과정을 설명 듣고 장례식을 시작했어.

몸을 소독하고, 내가 보관할 우리 애기 털을 조금 잘라서 병에 담고... 수의? 천같은걸 옷처럼 잘라서 입히고 관에 눕혔어.

진행해주는 사람이 이제 마지막 인사이니 원하는 만큼 인사 하고 말해달라고 하더라

안울고 잘 있었는데 관에 누워있는 걸 보니 나나 엄마나 눈물이 멈추지를 않더라고

마지막으로 안아보자 하고 한번씩 안아보고, 눕힌상태로 열심히 쓰다듬어도 보고.. 자주 하던 배쪽 살살 두드려주기도 계속 하고...

이때까지도 몸은 굳었지만 아직 몸쪽에 온기는 남아 있더라. 그래서 더 슬펏어 일어나서 핥아줄 것만 같았는데.

아까 했던 그 말들을 계속 반복했엇어. 이미 강아지는 몸은 장례식장으로 가면서 거의 다 굳어있었는데도 실감이 안나.

그렇게 인사를 한참 하고 화장을 하러 들어갓고 화장터와 우리 가족 사이에 있는 큰 창문 하나 사이가 너무너무 멀게 느껴지더라.

창문 긁으면서 눈물을 그렇게 흘릴 수 있을까 할 만큼 울면서 애기를 불렀어. 그렇게 마지막으로 창문에 블라인드가 내려왔고,

그대로 우리 애기는 돌이 되어서 나한테 다시 돌아왔어. 

집에 돌아왔는데 날 반겨주는 애기는 없고, 소파에도 없고, 화장실에서 늘 나던 강아지 소변이나 대변 냄새도 안나고, 밥 그릇에 사료도 그대로 있더라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 마지막 인사때 좀 더 만져볼걸, 좀 더 안고 있을걸, 그냥 거기서 이제 진행 하셔야 한다 할 때 까지 있을걸 하면서 후회가 밀려오더라

지금도 그냥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아. 입맛도 없어서 밥도 안들어가고, 거실 갈때, 방에 들어갈때, 부엌에 갈때마다도 어색하고 너무 슬퍼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대에도 들리던 화장실 가는 발소리도 이제 더 이상 들리지가 않아. 

떠나보낸 사람들은 어떻게 이겨냈어??

너무 보고싶다. 

그래도 지금은 안 아프고, 못 먹었던 맛있는 것도 먹고 행복하게 잘 있겠지?

잘 가 애기야 고마웠고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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