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정말 건강한 편이였음.

말티즈로 데려왔는데, 믹스였던거 같음.

뼈대가 말티즈가 아니더라.

차라리 믹스인게 낫더라고, 거의 15년을 건강하게 살았으니까


당뇨는 2년 전부터 앓았어.

작년 10월에 고혈당으로 한 달 넘게 혼수상태까지 가고,

한 번 컨디션 확 나빠진 이후로 회복이 안되더라.


그 이전까지는 산책도 일주일에 한 번 짧게 15분씩은 나갈 수 있었는데

이 이후로 누워만 있고,

밥도 건식을 못 먹어서 당뇨식으로 화식하고 당뇨 간식만 주고

수액도 주고 인슐린도 주고...

물도 못 마셔서 주사기로 주고..


올 1월에 다시 한 번 확 나빠졌는데

'아 이거 절대 이전 몸상태의 반의 반도 못 돌아오겠구나'

'누워만 있는데 이렇게 연명치료만 하는게 얘한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던 오늘, 

강아지별로 떠났다.


정말 내 영혼의 반쪽같은 친구였어.

중학교때 왕따로 너무 힘들어서 100번씩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이불 속에 들어와서 같이 자주고, 

나가자고 때쓰고, 같이 나가서 놀아주고,

덕분에 나도 산책은 원없이 하고

계속 배 만져달라고 하고..

고구마 먹고 싶다고 때쓰고.. 원하는 만큼 삶아주고..

나중에 당뇨 심해져서 이제 견생동안 고구마는 못 먹는다 했을때

마지막 순간이 오면 고구마나 실컷 먹여야겠다. 했는데

말년되니까 컨디션도 안 좋아져서 결국 고구마도 못 먹고 가버리네..


암만 잘해줬다. 잘해줬다 하지만 꼭 못해준것만 생각나네

쓰다듬어 달라고 칭얼거릴 때 더 쓰다듬어 주고,

더 사랑한다고 해줄걸..

나 나갈때마다 문 앞에서 기다리지 않게, 산책도 더 많이 나가줄걸..

마지막에 연명치료로 너무 고통스럽게 보낸거 같다.

내 인사할 시간 마음의 작별인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불필요하게 고통받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


이 친구가 나한테 준 사랑의 반의 반도 못 돌려준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

인생의 절반을 같이 한 친구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봐 무섭다.

꿈에서라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