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세줄요약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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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하소연 겸 여기 강아지 데리고 사시는 분들 많은 것 같아 의견 들어보려고 글을 씁니다...

저희집 가족 구성은 부모님 두분에 저랑 제 동생입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고 구축 아파트 거주중이에요. 강아지는 14살 노견 소형견에 수술 횟수 2~3회,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여러 군데 디스크와 호흡곤란 증세가 있어 주마다 병원을 가지 않으면 심한 날은 앉았을 때 자력으로 일어나지 못합니다. 현재는 주 1~2회 통원 치료로 그럭저럭 자기 발로 걸을 수는 있는 상태이나 보통 이동을 유모차를 통해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2026년 들어 부쩍 지치고 나이가 든 모습이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개를 처음 데려왔을 때 저는 이미 다른 동물을 기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돌보는 일에서 열외였고 그것이 굳어져서 제가 애조생활을 정리한 후로도 보통 돌봄은 다른 가족(보통 엄마랑 동생)이 합니다. 산책 정도는 도와 했었으나 강아지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유모차를 주로 쓰게 된 뒤로는 빠져 있는 대신 집안 청소나 설거지, 장보기 같은 다른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는 주변 가족들의 말을 미루어 추측해보건대 (산후)우울증 추정입니다. 진단이나 처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개인 위생이나 청소 등 생활을 꾸려나가지 못한 지 제가 기억하기로도 꽤 되었습니다. 식생활도 규칙적이지 못해서 지금 집도 몇 차례 쓰레기집 꼴이 되었다가 약간 나아졌다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개를 데려오기 이전에는 배달시켜 먹고 치우지 않은 피자박스를 바닥부터 천장까지 쌓을 수 있었던 것도 기억합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는 약간 나아졌으나 어디까지나 강아지와 관련된 일에 한정입니다(ex. 강아지 밥그릇만 설거지, 강아지 옷이나 담요만 빨래). 강아지를 데리고 오기 전부터도 오프라인에서 타인과 교류가 없었던 분이라 바깥출입은 다른 가족 구성원이 도맡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주 2회 동물병원 가는 일로만 외출하십니다. 처음부터 엄마의 삶의 중심에 강아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개를 돌보는 동시에 온라인 게임도 했고, 게임 속 사람들과 커뮤니티 교류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무엇 하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하나만 있어도 화해의 여지를 남겨두기는 커녕 어울리던 사람들과 절교하기를 반복한 결과 현재 교류하는 사람은 같이 사는 가족 몇 외에는 없고 보통 강아지를 돌보는 시간 말고는 숏폼이나 OTT에 의존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후로 저와 엄마 사이도 순탄하지 못한 지 꽤 되었습니다. 제가 돌봄노동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것이 강아지에게 소홀한 것으로 느껴져 제게 서운함을 표출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최근 갱년기가 겹쳐 기분 조절을 어려워하시는 통에 공격에 가까운 표현(동생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처럼 강아지를 대하지 않는 인물에게 적의를 표현하는 행동“을)하는 일이 늘어버린 까닭입니다.

엄마가 평생 개만 돌보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상황이 그렇게까지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 기르는 아이가 수명을 다하고 나면 다른 개를 데리고 오면 그만이니까요. 그렇지만 저희 가정은 현재 달에 일곱 자리씩 나가는 동물병원비를 빚져서 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보통 스트레스를 애견용품 쇼핑으로 해소하시는 통에 애견활동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그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부모님 노후 준비는 안 되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씀씀이가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고 있고, 잡히지 않는 생활 습관으로 애견비용 아닌 분야에서 이중 삼중 지출이 일상이라 아마 이번 강아지를 마지막으로 애견 생활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저와 제 동생의 공통된 의견이네요.

이런 상황에서 강아지를 무지개별로 보내주고 나서까지의 몇년을 어떻게 지혜롭게 보낼 수 있을지가 고민입니다. 강아지를 돌보며 사회와 담 쌓고 지내는 저희 엄마가 겪을 펫로스와 그 후폭풍을 견뎌 낼 자신도 사실 없습니다. 몇 번 큰일이 닥치기 전에 진료를 권하는 것이 어떤지 아빠와 이야기해 본 적도 있습니다만, 아빠 쪽도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것인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씀씀이만 감당하고 있는 중입니다. 엄마 건강도 당화혈색소 두자릿대에 반 년 넘게 머무는 등 크게 나빠서 이번에 애견 생활을 정리하고 스스로부터 돌보았으면 하는데 권유도 유도도, 이미 한 번 눈 밖에 나버린 입장에서는 쉽지 않네요. 가까운 다른 친척들도 빨리 애견생활을 정리해야 한다와 이후 펫로스로 더 망가질 것이다란 두 의견으로 갈려 갑론을박 중에 있습니다.

형님들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실 것 같으신지 의견 공유좀 부탁드리겠습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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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14살 노견 건강 크게 나쁨

2. 엄마가 강아지 돌봄 담당하는 동시에 크게 의존중. 마찬가지로 건강 나쁨

3. 앞으로 발생할 펫로스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