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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저번주 토요일 봉사활동 갔을때 보호소에 있던 진돗개가 낳은 새끼들입니다)



제 본가에도 개를 키우고 있고, 평소 유기묘들이나 유기견들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시간이 안되서 이번 학기에 짬을 내어 학교 봉사단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으로 봉사활동을 갔다왔습니다. 총 4회 기획되었는데 저는 두번째와 끝 두번을 갔다왔네요.



우선 가장 마음아팠던건 시설입니다. 물론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고 시설관계자분들을 탓할 처지는 못 되지만, 한 개의 견주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어떤 개는 너무 좁은 철장에 있어서 뱅글뱅글 돌고, 어떤 개는 기운없이 축 늘어져있고... 시설 외형은 큰 컨테이너로 되있습니다. 사실 3층 건물에 싹 정돈되어있고, 깨끗한 철장에 개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장난감들을 생각한건 아니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데리고 와서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을 탓 할 수밖에요.



우선 첫 번째로 갔다왔을 때,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려는 토요일이었을 겁니다. 배변패드는 없고 철장에 그대로 배설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물론 아래엔 배설물을 받는 판이 있습니다.), 저희의 첫 일은 그 철장을 닦아주는 일이었습니다. 닦아주려면 철장 문을 열어야하는데, 여기 아이들은 세 부류로 나뉩니다. 달려드는 아이, 꼬리만 흔드는 아이, 그리고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아이. 달려드는 아이 같은 경우에는 청소하기는 참 쉽습니다. 철수세미에 락스물을 묻혀 오물과 녹을 닦아내고 이를 아이들이 마시지 못하게 신문지로 닦아냅니다. 이러면 청소는 끝나지만 그 뒤가 문제입니다. 



달려든 아이들은 사람들과 쉽게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마치 아이가 어머니의 품을 바라듯 강아지들도 사람에게 자꾸 안기죠. 일부 아이들은 거기서 몸을 격하게 움직입니다. 한 봉사자분은 실수로 강아지의 몸비틈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착지하게 두었는데, 어마어마했습니다. 시설 내의 강아지들이 일제히 자신도 꺼내달라고 짖고, 벗어난 강아지는 출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맵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를 잡았지만 짖음은 쉽게 멈추지 않더군요.



꼬리만 흔드는 아이들은 철장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개들은 시설에 오래 있었는지, 저희가 꺼내려 해도 철장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몸에 힘을 줍니다. 밖이 두려운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상처가 있을까. 저희는 열심히 추측해 보지만 말을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청소하고 닦고, 신문지로 고무장갑을 닦아낸 후 열심히 쓰다듬어 주는 수 밖에 없지요.



청소가 끝난다면 배변판을 갈아줘야합니다. 배변판을 빼내고, 아래 깔린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떨어진 사료와 배설물을 치운 뒤 락스로 닦아내고 신문지를 깝니다. 이 과정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군요. 반복작업이라서 그랬나...



그 뒤는 밥주고 물을 갈아주는 시간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짖어대던 아이들이 밥을 먹을때는 아주 조용합니다. 고요히 식사를 하는 그들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글로 표현하려니 참 어렵네요.



이 과정이 모두 끝났을때 첫 번째 봉사활동 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꽤 짧게 적었지만, 전부 다 하니 약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저희는 대절한 버스를 타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 째는 저번주 토요일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위를 하러 갔을 때였군요. 작업은 거의 동일했지만 한가지를 더 했습니다. 뽁뽁이를 깔아주는 것이죠. 눈이 올 정도로 추워지니 저희는 아이들의 철장에 뽁뽁이를 감아주었습니다. 그때 다시 한 번 시설의 열악함을 느낀 게, 뽁뽁이를 깔려면 철장을 바닥에 내려야 하는데, 그때 철장이 올려진 선반 위에 있는 쥐똥들을 보고는 참 가여운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봉사활동중 마음에 남는 아이들이 몇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아기 요크셔테리어가 있었습니다. 너무 조그마한 그 아이는 생후 5개월도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제 본가에서도 요크셔테리어를 기르고, 그 아이는 그때 엄청 활달하게 뛰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 아이는 그저 기침만을 할 뿐이었습니다. 너무 조그마해서 두 손으로 품을 수 있던 그 아이는 제가 껴안았을 때도 잘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기침만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갔을 때, 그 아이는 없었습니다. 저는 소장님에게 물어볼 수가 없었는데, 굳이 확인을 해서 우울한 기분이 되는 것보단 차라리 좋은 곳에 갔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맨 위에도 있는 아이들. 생후 1주일이 막 지난 아이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명은 피어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아이 엄마는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 임신한 상태였고, 소장님이 밤에 돌아갔다가 출근했을 때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개는 난산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잘 태어난 것을 보면 생명이란 정말 신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 진돗개가 있던 방의 아이들은 창고로 쓰던 곳으로 옮겨가긴 했지만, 거기도 난방이 잘 되니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겠죠.



사람들만 보면 짖어대는 아이들도 생각나는군요. 저희는 접근도 못 했지만, 소장님을 보면 짖지도 않고 먼저 다가가 쓰다듬어달라고 보채는 아이들을 보면 소장님이 참 고생하고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으로 제 유기견 봉사활동은 끝났지만, 기회가 되면 또 다시 가고 싶습니다. 마음에 드는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저는 그럴 여력이 되지 않더군요. 착잡한 마음을 봉사활동으로나 달래보려는 제 마음이 이기적인 것 처럼 느껴지지만, 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끝으로, 혹시 개를 처음 기르시거나 기르려는 예정이 있는 분들은 유기동물보호소에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많은 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동생, 막내였을겁니다. 그런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데리고 와 포기한다면 결국 보호소로 가게 될 것입니다. 부디, 책임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받아들여주세요....



이상으로, 두서없이 적은 봉사활동 후기를 마치겠습니다.